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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ris Ha Feb 04. 2019

빌 게이츠의 시간 관리: 02 시간 관리의 출발점

빌 게이츠를 성장기를 통해 본 시간 관리의 출발점: 좋아하는 것을 찾아라

Lakeside School (sourced from Facebook)


 1967년 가을 어느 날, 빌이 열두 살이 되던 해에 레이크사이드 Lakeside 학교에 입학을 한다. 레이크사이드 스쿨은 300명 정도가 다니는 사립학교로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명문으로 꼽히는 학교였다. 빌은 이곳에서 컴퓨터를 처음 접하자마자 컴퓨터와 사랑에 빠진다.


 그 당시 컴퓨터는 고가의 제품이었다. 일부 회사들만 비즈니스 용도로 사용하던 제품이었다. 빌이 다니던 레이크사이드 스쿨에서 처음으로 기초적인 수준의 컴퓨터인 ARS-33 텔레타이프라는 기계를 학교에 설치했다. 제너럴 일렉트릭 사의 컴퓨터에 연결하여 사용했기 때문에 분당 4.8달러의 고비용을 내야 했다. 학교에서는 이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 그래서 어머니회에서 바자회를 통해 수익 3,000달러를 벌었고 그 돈으로 컴퓨터 사용료를 충당했다. 덕분에 빌도 컴퓨터를 사용해 볼 수 있었다. 빌은 처음으로 컴퓨터를 사용하자마자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다. 이후로 빌은 컴퓨터에 푹 빠져 살기 시작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오목을 하는 것처럼 미국 학생들은 삼목 놀이를 한다. 삼목 놀이는 O, X를 3개 연달아 놓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빌은 열세 살이 되던 해에 삼목 놀이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친구들과 즐겨했다. 처리 속도가 느려 게임하는데 반나절이 걸릴 때도 있었다. 하지만 빌은 자신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컴퓨터가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행복한 나날에 빠져 지내던 빌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어머니회에서 모금한 돈이 떨어져 이제 더 이상 학교에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한동안 정신을 잃을 정도로 충격에 받은 빌은 축져진 어깨로 교실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았는가? 빌에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컴퓨터 센터 코포레이션(Computer Center Corporation, C-큐브사)에서 자기들이 만든 소프트웨어 발생하는 버그를 찾아주는 대가로 마음껏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빌은 수업이 마치기 바쁘게 폴과 함께 C-큐브 사로 향한다. 프로그램 오류를 찾아주는 대가로 직원들이 퇴근하고 컴퓨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소프트웨어를 연구하는 것이 너무 좋은 나머지 밤을 새기도 일수였다. 심지어 좀 더 많은 내용을 알기 위해 직원들이 쓰레기통에 버린 문서까지 찾아가며 공부를 한다. 마침내 빌은 300 페이지에 달하는 <문제 보고서 The Problem Report Book>을 완성했고, 실제로 C-큐브사에서 이 책을 활용했다.


 운명의 장난이라고 했던가? 이 책은 우연히 TRW사에 보게 되었다. 컬럼비아 지역의 댐 전력을 분석하는 TRW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등학생이었던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은 포틀랜드로 불러들였다. 그들은 빌과 폴이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랬지만 결국 빌과 폴은 고용되었다. 거기서 존 노튼이라는 프로그래머와 도와 댐에서 발생하는 전력을 조절하는 프로그램을 짜는 일을 도왔다. 


 또한 빌은 컴퓨터 이용료를 벌기 위해 폴과 함께 미국 전역에 다니는 자동차의 숫자를 파악하기 위해 <트래프-오-데이터 Traf-O-Data> 서비스를 시작했다. 약 2만 달러 정도의 수익을 벌여들였다. 무엇보다 실제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경험할 수 있었던 유익한 기회가 되었고, 향후 마이크로소프트 사업을 시작하는데 밑거름이 되었다.


 이렇게 빌은 13살 이후부터 컴퓨터에 빠져 컴퓨터에 거의 모든 시간을 할애했다. 하버드를 자퇴하고 1975년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설립하기까지 거의 10년 가까이를 컴퓨터에 미쳐서 살았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빌은 모든 시간을 컴퓨터에만 온전하게 쓸 수 있었다. 시간 관리를 위해서 빽빽하게 시간계획을 세울 필요도 없었고 그 틀 안에 자신을 가둘 필요도 없었다. 별다른 시간 계획 없이도 빌은 모든 시간을 컴퓨터에 쏟아부을 수 있었다. 


 시간관리를 하는 첫걸음은 단순히 시간 계획을 세우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세우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자신의 분명한 목표가 세워지면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시간을 배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뚜렷한 목표 없이 시간 관리를 하게 되면 매일 다이어리에 시간 계획 세우고 몇 시간 쓴 지를 기록한다. 자신은 열심히 사는 것처럼 느껴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은 하겠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물 위에 배를 뛰워두고 노질을 하는데 어디로 갈지는 모른 채 노만 젓고 있다. 한참을 노질을 하다 보면 깨닫게 되는 것은 ‘왜 내가 노질을 열심히 하고 있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지?’라는 의문이 든다. 문득 시간 관리를 왜 해야 하나 의문이 들기 시작하면서 결국은 시간관리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중단하게 된다. 정작 중요한 고민인 ‘왜 시간 관리가 필요한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고 그저 시간만 기록한 것이다. 


 빌의 사례를 통해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중요한 시간 관리 포인트는 ‘목표 설정’이다. 그것도 그냥 목표가 아니라 진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목표를 찾아서 세우는 것이야 말로 시간 관리의 출발점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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