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4일 6:18am
나는 공적으로 사적으로 엄청나게 엄격한 완벽주의자는 아니지만 꾀나 완벽주의에 가깝다. 그러다 보니 실수를 하는 부분에 있어 매우 민감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한다. 게다가 무엇인가를 시작하기에 앞서 장점과 단점 기타 등등등을 고려하다가 귀차니즘에 빠져 결국 시작을 포기하거나, 시작했다가도 금세 나의 기준에서 벗어난 부분을 발견하고는 손을 놓고 만다.
어느 순간 ‘완벽주의’가 장애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을 마음에서 내려놓고자 노력하니 일상의 상당 부분이 편안해졌고 오히려 더 긍정적인 효과까지 얻게 되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운동을 한다. 각 잡고 운동복 차려입고 제대로 한 시간 땀빼봐야지! 생각하면 일단 시작부터가 귀찮다. 오히려 오늘은 10분만, 스쾃 00개 해야지. 5분만, 10분만, 대충 잠옷을 입고서라도 하자라고 마음먹으면 매일 조금씩이라도 몸을 움직이게 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매일 1500-3000자를 완벽한 스토리라인과 콘텐츠를 담아 써야지 하면 부담감에 첫 줄을 쓰기가 어렵다. 반대로 지금 생각나는 거, 쓰고 싶은 거 간단기 기록해야지 생각하면 술술 써진다. 모닝페이지가 그렇다.
영어 공부는 해야 하는데, 학원을 가기도 귀찮고 전화 영어나 화상영어를 정해진 시간 동안 하기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그럴 땐 혼자 영어책을 매일 1장 정도 읽는다. 소리 내어 읽기도 해보고, 모르는 단어는 뜻도 찾아보고, 가볍게 매일매일 조금씩 읽어나간다.
완벽히 갖추고 충분한 시간으로 집중 모드로 가기보단 적당히 갖추고 조금씩 꾸준 모드로 변경한다. 시간의 누적이 필요한 일은 ‘지속성’에 중점을 두는 것이 완벽에 가까워지는 방식인 것 같다. 덕분에 시간을 충만하게 보낼 취미가 늘어났다. 매일 조금씩 운동하기 글쓰기 영어 공부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