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들!
제가 브런치를 시작한 지 벌써 3달이 지났네요.
예전에 블로그에 한번 글을 올려볼까 하다가 일상이 바쁘다 보니 글을 올리는 시간도 아까워 그만둔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브런치를 하는 동안은 글을 쓰는 게 저한테 휴식이었어요. 밤 10시까지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고 자기 전에 글을 쓰느데, 글 쓰는 시간이 정말 행복하더라고요.
브런치를 시작한 계기는 '기억을 글로 남겨서 잊지 않으려고'였습니다. 올해 초에 예전에 뜨문뜨문 쓴 일기들을 둘러봤는데, 제가 잊고 있었던 소중한 기억이 많더라고요. 일기를 보면서 잊고 있던 기억도 되살아났고, 마치 그때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내 소중한 기억들을 글로 남겨 시간이 지나도 기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자신의 경험담을 책으로 낸 사람들이 부러워서 저도 제 기억들을 책으로 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런데 브런치는 제가 예상한 것보다 더 큰 선물을 저한테 주었습니다! 그래서 3달 동안 브런치를 하면서 제가 받은 선물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만화책, 판타지 소설, 로맨스 소설, 추리 소설, 역사책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책을 많이 읽어서 전교에 소문난 독서왕이었고 대학생 때까지만 해도 도서관을 학교처럼 다닐 정도로 책 읽는 것을 좋아하던 저였는데,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제 일과 관련된 책이 아니면 잘 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일하기가 바빠 시간이 없어서 그랬는데 안 읽다 보니 점점 멀어지더라고요. 그리고 글 쓰는 것도 좋아했었는데 그것 역시 사회생활을 하면서 일과 관련된 글쓰기가 아니면 안 했고, 심지어 글쓰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저 스스로 글을 못 쓴다고 생각해서 글쓰기에 자신감도 없어졌고요.
그런데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더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들어 어떻게 하면 더 잘 쓸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브런치 작가님들 글도 열심히 읽고 도서관도 자주 다니고, 정말 다시 대학생 때로 돌아가서 다시 책 읽기 글쓰기에 푹 빠지게 됐습니다. 그리고 제가 쓴 글에 라이킷을 눌러 주시고 댓글도 달아 주시는 고마운 분들 덕분에 글 쓰는 재미도 들어서 어느새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재미있게 되더라고요. 코로나 19로 인해 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이 확 줄어든 요즘 브런치 덕분에 '글쓰기'라는 취미 생활이 생겨 조금 지루했던 일상에 활기를 찾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쓰는 글들이 다 지난날 추억들을 회상하면서 쓴 글이거나 예전에 썼던 글들을 다시 올리는 거라서, 글을 쓰면서 다시 과거로 시간여행하는 느낌도 들어서 행복했습니다. '아, 그때는 그랬지.', '이때 정말 힘들었었는데.', '이거 조사하면서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았었지. '이때 정말 좋았지. 다시 돌아가고 싶다.', '지금의 나라면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글 쓰다가 감정이 북받치기도 하고 후회도 되기도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 추억들에 서글퍼지기도 하고 그리워지기도 하고... 그런 감정들을 글로 승화시킬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브런치를 시작한 지 3개월밖에 안됐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구독자님들이 170분을 넘었습니다! 정말 예상도 못했어요. 솔직히 구독자님이 100명만 넘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구독자님들과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브런치는 저에게 소중한 구독자님들도 만나게 해 주시고, 또 많은 작가님들을 만나게 해 줬습니다. 특히 평소에 제가 관심이 있었던 분야의 글을 쓰시는 작가님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들 아시지만, 브런치에는 필력 좋으신 작가님들이 많잖아요. 게다가 본인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 분들의 글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선물과도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제 글을 올리고 제 글에 대한 반응을 보는 것이 재미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다른 분들의 글을 읽는 게 더 재미있어지더라고요. 브런치를 통해 내가 몰랐던 분야, 내가 몰랐던 삶을 간접 체험할 수 있었고 관심 있던 분야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어요. 작가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어느 날 아침에 글 하나를 올리고 한 시간 운동한 후에 브런치를 확인했는데... 너무 놀라서 핸드폰 떨어뜨릴 뻔했습니다. 조회수가 1000이 넘었다니! 한 시간 단위로 조회수가 1000씩 늘어나는데 대체 내 글이 어디에 노출된 건지 한참을 찾아봐도 안 나오고 또 이렇게 관심받아 본 적은 처음이라서 처음에는 무서웠습니다. 조회수가 10000이 넘어가니 그제야 기쁜 감정이 들더라고요. 내 글을 이렇게나 많이 읽어주다니! 브런치가 내 글을 선택해 주다니!
이때 조회수가 폭발한 글은 '외국인이라서 서럽네. 바가지 좀 그만 씌우세요' 였는데, 이 이후로도 '아가씨는 시간이 많아서 좋겠어', '우리 아빠가 바로 그 민초단이었다' 글이 '브런치가 추천하는 글'에 떠서 조회수 폭발을 맞았습니다. 조회수나 라이킷 수에 연연하지 않고 글을 쓰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회수가 높으니 기분이 좋긴 했습니다. 글 쓰는 보람을 느끼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 날 평소처럼 메일을 확인하는데, '작가님께 새로운 제안이 도착하였습니다'라는 메일이 딱! 정말 놀라서 이게 진짜인가 몇 번이나 계속 읽어봤습니다. 제 브런치 북 <다문화 학생들과 추억> 출간 제의가 왔습니다. 전자책 출간 이벤트에 응모하기도 했고 언젠가는 책으로 만들면 좋겠다 생각을 하긴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벤트에 당선될 거라는 생각도 전혀 안 했고 출판도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출판사에서 제 글을 좋게 보시고 연락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출판 준비하게 됐습니다! 책 내용은 <다문화 학생들과 추억> 내용과는 조금 다르게 가기로 했어요. 어떤 내용인지는 나중에 책이 나오게 되면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구독자님들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출간 준비를 하면서 브런치에도 계속 글을 쓰고 싶었지만, 본업에 충실하면서 출간 준비도 하고 브런치에 글도 올리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것은 잠시 쉬고 당분간은 출간 준비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아마 7월까지는 글을 올리지 않을 것 같네요. 그래도 계속 브런치에 들어와서 다른 작가님들의 글은 읽을 예정입니다.^^
다시 한번 구독자님과 제 브런치에 들러 주신 모든 작가님들께 감사드리고, 작가님들께도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