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존재한다.
이번 글은 이전화의 연장선 같은 글이다. 이전화에서 무엇을 찍어야 할지 모르겠을 때, 당신이 살아가는 터전을 찍어보라는 권유를 했다. 당신 삶에 있는, 있어도 너무 있는 그 무언가를 찍어보라고 했는데, 근데 그중에서도 또 한 발 더 들어가 추천할 수 있다.
바로 '변화'하는 것을 찍는 것이다. 사진은 순간을 담지만 그 순간이 흘러 시간이 지났을 때 그때는 변화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게 사진이 가지는 여러 '힘'중에 하나이다. 변화를 포착하고, 현재와 비교, 혹은 과거와 과거를 비교할 수 있게 해 주고, 미래를 상상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이것은 명백히 사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 몇 가지에 꼭 들어가는 요소일 거다.
자 이제 쉽다. 당신 삶에 너무도 있는 무언가 중에서, 변화하는 것을 찾아라. 변화하는 것은 무조건 존재한다. 왜냐하면 인간의 손길이 닿은 곳은 계속 관리해주지 않으면 노후한다. 우선 관리는 언뜻 변하지 않는 것 같을 수 있지만 문화와 문명은 늘 우상향 하거나 발전하거나 변화하지 끝까지 횡보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노후는 자체로 변화이다. 반대로 인간의 손길이 조금 덜 닿는 곳은 더 좋다.
오히려 그곳엔 자연이 있다. 자연은 주기를 가지고 변화한다. 인간의 시간대를 넘어서 보면, 지각변동도 있다. 원래 아프리카에 붙어있던 인도땅이 아시아에 붙어서 판을 밀어내서 히말라야도 만들었다. 자연의 베이스인 땅이 변하는 것은 곧 자연도 계속 변하는 것이다. 하물며 더 넓고 큰 범주인 우주조차도,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현재는 팽창기에 있다고 하지 않는가?
또한 변하지 않는 것은 오직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사실뿐이라는 말도 있다. 모든 것이 변한다. 그중에서 더 재밌게 하루하루 혹은 한 달 한 달 찍었을 때 변화를 관찰할 수 있고, 그게 재밌을만한 소재를 찾아서 찍어봐라. 그거만 한 사진거리가 없고, 신나서 아주 재밌게 찍어서 한참을 모았을 때 누군가 그걸 보고 자기 삶을 떠올리고 깨달음을 얻고 그러는 예술작품이 되어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