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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철우 Jun 04. 2022

김다미가 최우식에게 헤어지자고 한 이유

그해 우리는 에서 찾은 돕는 사람과 도움을 받는 사람의 차이

그는(최웅-최우식분) 전교 꼴찌였다.

너무 좋은 부모님의 사랑 아래 행복하게 살고 있던 어느 날  전교 1등 그녀와(국연수-김다미분) 다큐멘터리를 찍게 된다. 전교 1등과 꼴찌의 동행기를 한 달 가까이 찍으면서 처음에 티격태격하던 둘은 서로 좋아하게 된다.     



다큐는 끝나고 끝난 이후에도 5년간 둘은 사귄다.

그리고 국연수의 일방적인 통보로 헤어진다.


헤어짐으로 인한 각자의 힘든 시기를 보낸 다시 5년 후-

그때 그 전교 1등과 꼴찌가 10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다시 한번 찍어보자는 다큐로 둘은 다시 애증의 만남을 시작하게 된다.        


왜 헤어졌는가를 알지 못한 채 5년의 힘든 과정을 보낸 최웅과 그런 최웅에게 미안한 국연수가 다시 묘한 긴장감의 썸을 타는 과정에서 왜 헤어졌는가에 대한 이유가 나온다.    

 

‘정말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가난했으면 좋겠어~’라고 울부짖는 국연수는 너무 평범하게 살고 싶은 게 유일한 소망이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삼촌의 채무자들이 나타나서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집을 난장판을 만들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할머니가 쓰러지고, 병원비가 밀리고..


 그녀는 남자 친구 최웅이 해외 유학을 거절하는 장면을 본다.

"딱히 아등바등 사는 게 제 취미가 아니라서요.. 더 간절한 사람에게 주세요.."

최웅의 말에 서로 사는 세계가 너무 달라 더 이상 연애를 할 수 없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별을 통보한다.     

 남(최웅) – 넌 힘들 때 꼭 나를 버리더라, 내가 제일 버리기 쉬운 거니?

 여(국연수) - 아니.. 내가 버릴 수 있는 건 너밖에 없어서..

 남(최웅)- 이유가 뭔데?

 여(국연수) - (속으로) 지금은 내 현실을 감당하기 벅차서.. 정말 사실은 더 있다간 내 지독한 열등감을 너에게 들킬 것만 같아서..     


 문득 이런 생각을 했었다.

 만약 그때 그녀의 처지가 어려운 것을 그에게 이야기 했더라면 어땠을까?

그의 집안은 꽤 넉넉한 집안이었고, 양친 부모님 모두 너무 인자하고 좋으신 분들이었기에 그녀의 사정을 알게 되면 충분히 도울 수 있는 그런 상황으로 펼쳐질 수 있었을 것이다.  

이것은 재벌 집안의 막내아들이 결혼하려고 하는 가난한 집안 여자에게 아들과 헤어지는 조건으로 돈봉투를 내미는 무서운 어머니가 나오는 막장 아침 드라마 구조와는 전혀 달랐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모두 힘든 시기를 겪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돕는 사람과 도움을 받는 사람, 이를 바라보는 제삼자는 생각의 차이가 크다.

 심리학자 본스(Bohns)와 플린(Flynn)은 세 가지 실험을 통해서 돕는 사람과 제삼자는 도움을 받을 사람의 도움 요청을 과대평가 하는데 이는 도움을 받는 사람의 불편함을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그러다 보니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도 엉뚱하게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낸다.     


 첫 번째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멘토로서 참여한 MBA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던 실험인데

그들에게 얼마나 많은 멘티들이 자신에게 조언을 요청하러 올까를 예상하게 했다.

MBA 학생들은 12.6명이 도움을 구할 것을 예상했으나 실제 도움을 찾은 학생은 7.6명에 불과하여 결국 도움을 주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을 과대평가하는 것을 증명했다.     

 

 두 번째는

돕는 자, 도움을 받는 자, 제삼자 이렇게 3개 그룹으로 나누고 실험 직전에 각 그룹에게 맞는 관련 글을 읽고 경험을 생각하게 하여 그 역할의 당사자로 만들어 놓는다.     


이후 각 그룹 참가자들은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놓인 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그 이야기 속에 있는 주인공이 얼마나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인가를 예상하고, 도움을 요청할 때 상대방의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나 상대방의 조롱에 대한 걱정으로 얼마나 불편할지를 예상하게 하는 실험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도움을 받는 자 들은 돕는 자들과 제삼자가 예상한 것보다 도움을 훨씬 덜 요청하고, 도움을 요청할 때 불편함을 더 크게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 번째로

이 멘토링 프로그램을 홍보한다면

이 제도가 참여한 멘티에게 유용한 도움을 준다는 유용성을 홍보할지

아니면 이 멘토링 제도에 참여하여 활용하는 것이 매우 쉽다는 편의성을 홍보할지 질문하였는데,

도움을 주는 사람들은 유용한 부분을,

도움을 받는 사람은 편의성에 초점을 맞추어 홍보하는 것이 좋다고 평가했다.      


결국 도움을 받는 사람이 불편함 없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더 큰 역할을 해야 하고,

그 출발은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도움 요청을 많이 불편해 한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한참 흐르고 난 후..

연수의 할머니가  손녀가 그때 그런 선택을 했는가를 설명하면서 최웅은 비로소 그녀의 불편함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최웅 역시 친부모에게 버림받은  입양아지만 자신이 이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지금 부모님께 숨기면서 평생을 살아온,

즉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그래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참 많이 불편했다는 것을 국연수가 알게 되면서 둘의 사이는 완벽히 가까워진다.      

가끔 도움을 주는 사람이나, 제삼자들은

도움을 받는 사람이 도움 요청을 못하거나, 자존심을 세우는 것에 대해 답답함을 이야기한다.

“자존심이 밥 먹여주냐?” 또는 “말을 하지 그랬어” 라면서 도움을 받는 사람들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해 비판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비판 대신에 그가 좀 더 쉽게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어떻게 만들어 볼 수 있을까?그러기 위해 불편함을 덜어내는 방법을 고민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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