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대학을 갈 수 있었다는 가정법적인 생각은 현실 적응에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으니 후회나 아쉬움은 접고 앞만 보렴. 이후의 만남과 주어질 모든 기회에 단 하나의 후회도 남기지 않을 각오로 진심을 다하렴.
너의 쌓인 실력과 훈련된 성실함과 책임감은 이후의 과정에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니, 너의 노력이 보상받지 못했다고 생각지 마라. 출발점 자체가 이후의 모든 성과를 다 보장하지는 않으니 과정 중의 성취에 자만할 것도 아니고, 실패에 좌절할 이유도 없다. 그래도 어려운 상황을 딛고 결국 이뤄낸 이전의 꾸준한 성취의 기억은 꼭 간직하기를... 수능이라는 결과로 최종 보상을 받지 못했어도 평생 자산이 될 것이니.
자신의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실패라고 생각하지 마라. 의외의 선택과 변수가 자신에게 꼭 맞는 진로로 이끌기도 한다. 전공진입할 때 성적 부족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전공을 하게 되었는데 오히려 더 행복한 사례도 많고, 교사에 대한 사명감이나 구체적인 계획 없이 점수에 맞춰서 사대를 갔는데 천직처럼 훌륭한 교사가 된 사례도 있단다.
어차피 복수전공이 예정되어 있으니 미뤄두지 말고 평소에 고민을 많이 해 보렴. 고등학교와는 달리 직접 체험을 통해서도 진로를 명확하게 할 기회가 있을 것이니 늘 마음을 열어두고... 선배들의 조언도 귀담아들어보고.. 너에게 맞는 옷을 입을 때까지 귀찮아하지 말고, 미루지 말고, 멈추지도 말고 이것저것 자주 입어 보렴. 직접 체험의 한계는 늘 다양한 분야의 독서로 넘어설 수 있으니 진로 탐색을 미뤄두지 말길. 복수전공 결정의 시간이 생각보다 여유 있게 길지는 않을 것이니. 너가 좋아하는 문학 말고도 다른 분야의 책들도 의도적으로 도전해 보렴.
우리 자신의 현재 모습은 만남의 총합이다. 사람들과의 만남, 책을 통한 세상과의 만남...
모든 만남에서 배운다. 심지어 빌런을 만나면 오히려 더 크게 성장하기도 하니, 빌런의 페이스에 말리지만 말고 잘 견뎌내기를.
대학은 가치관 형성에 정말 중요한 시기다. 특히 포스트모더니즘의 시각과 상대적 윤리주의를 절대적으로 신봉하지 않게 명확한 기준을 설정하도록 애쓰렴.
모든 만남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되, 적절한 선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각자의 영역을 존중해 주는 것이지. 특히 기숙사든, 자취방이든 함께 지내게 될 사람에게는 더 조심해야 하며, 가까운 사람, 가깝다고 느끼는 사람과의 거리 유지가 특히 더 중요하다.
상처받을 각오로 먼저 다가가는 연습도 하렴. 안 다가가서 아쉬운 때늦은 후회보다 그 상처가 더 감당할 만하다는 걸 알게 될 날이 이르기 전에.
무조건 상대방에게 맞춰주고, 자신의 취향을 포기하려 하지 마라. 호의가 권리가 되는 인간 본성으로 볼 때, 그런 배려와 애씀을 상대방이 당연하게 여기는 순간 소위 호구 모드가 되면서 혼자서 괴롭다가 관계가 깨질 수도 있다. 자신의 권리도 확실하게 주장하고, 선을 지켜달라는 명확한 의사가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정시파이터의 삶과는 달라야 한다. 시간 맞춰 강의 출석에 힘씀은 물론이고 수업에 모든 것을 걸어라. 특히 대학수업이라면 교수님의 강의가 전부일 수도 있다.
공강시간을 잘 활용해라. 시간 활용할 방법을 잘 찾아보렴. 공부뿐 아니라 만남의 기회도 중요하니 밸런스를 잘 유지하고.
대학은 수업만 공부가 아니란다. 학점으로 기록되지 않아도 관심분야를 독서나 리서치를 통해 얼마든 펼쳐낼 수 있는 기회와 특권이 주어지는 시기란다. 그런 진짜 공부에 대한 몰입이 댄스에도 더 마음 놓고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줄 거다.
평생공부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 평생공부란 즐거운 배움의 성장을 스스로 누리는 거다. 말 그대로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인 거지. 그리고 삶에서, 학문에서, 책에서, 심지어 AI의 답변에서 맥락을 연결하는 과정이 포함된다. 맥락 연결은 다른 사람을 더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으로도 이어진다. 그렇게 더불어 살면서 스스로의 성장에도 기뻐하는 과정이, 이전의 수능 공부와는 다를 거란다. 그래서 구체적 목표 의식 없이 헤맬 수도 있고, 이제부터 진짜 공부를 즐겁게 할 수도 있을 거란다. 설렘으로 공부의 신세계를 맞으렴. 대학에서 전공 아닌 교양도 그런 의미가 있단다. 세상과 남을 이해하는 시각을 넓히는 것... 대학 교양수업이 아니라도 평소 스스로도 그 교양에 심취하면 좋겠다.
문해력이 중요하니 다양한 읽기를 통해 배움의 폭을 넓혀가렴. literacy는 "reading the word, and reading the world"로 표현할 수 있다. 아는 것만큼 세상이 보이는 것이니 다양한 분야에서 문턱을 넘어서는 개념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기본 소양과 문해력 향상에 애쓰렴.
영어공부는 꾸준히 계속해야 한다. 원서를 읽는 꾸준함과 말하기, 쓰기 영역으로 확장된 실용영어 학습이 일상이 되기를. 한 번에 욕심내지 않고 조금이라도 꾸준한 루틴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절실하게 영어능력이 필요할 때 시작하면 이미 좀 늦은 거란다. 뭐든 필요가 느껴지지 않을 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화가 지속될 때 전쟁 준비를 해야 전쟁을 막을 수 있다는 말도 있다. 아무 준비 없이 전쟁을 맞이하는 것과 같은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니...
동아리활동도 열심히 해라. 처음부터 정답처럼 맞히는 것이 아니라, 관심 있는 옵션을 다 기웃거려보렴. 동아리마다 처음부터 다 헌신하려 하지 말고 여러 가지 옵션을 정해놓고 선택지를 좁혀가는 것이 좋다. 아니다 싶으면 바로 탈퇴해도 된다. 새 학년 때 일찍 시작할수록 기회와 옵션이 많다.
봉사 동아리 등을 위장한 이단은 늘 주의해라.
알바를 하려면 시간, 에너지 대비 효율도 생각해야 한다. 배움까지 있으면 더 좋고.
공부하는 게 알바로 돈 버는 것보다 더 큰 투자다. 장학금 받으면 절반은 너 용돈으로 준다는 계약은 유효하단다. 장학금을 못 받아도 그 노력이 절대 의미 없지는 않을 것이니 꼭 받아야한다는 너무 큰 부담은 갖지 마라.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하지 못할 일들에 집중해라. '그때가 좋았는데'라는 후회의 말을 하지 않도록...
돈은 없다가도 있지만, 젊음과 배움의 기회는 영원하지 않다.
부디 예배의 자리를 떠나지 마라. 가장 중요한 삶의 루틴이 되어야 한다. 교회 공동체에서의 생활도 매우 중요하다. 비슷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지만, 대학보다 훨씬 더 다양한 전공과 진로의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도 될 거다. 그 만남은 무조건 배움과 성장으로 이어질 거다.
교회 밖에서 개인적으로 소모임을 하자거나, 이유 없이 너무 친밀하게 다가오는 자들을 경계해라. 이단일 가능성이 높으니, 외롭다고 함부로 손을 잡으면 안 된다. 조금이라도 미심쩍으면 교회와 부모님께 의논해라.
예배 시간 외에도 성경이나 신앙서적의 영역을 조금씩 늘려 가면 좋겠다. 고등학교 때까지 독서가 결정적이지만, 대학교 때의 독서도 인생 전체의 가치관을 완성해 가는 중요한 시기다. 다양한 사상과 철학을 접할 수는 있지만 신앙적 중심을 지킨 상태에서 바라봐야 균형을 잡을 수 있을 거란다.
별일 없어도 자주 연락해라. 그게 엄마아빠한테는 큰 기쁨이다.
별일 있어도 연락해라. 어렵고 힘든 짐을 혼자서 짊어지지 마라. 거리가 멀다고 엄마아빠의 마음이 절대 멀지 않음을 늘 기억해라.
돈 없다고 굶지 마라. 너가 배고팠던 것만큼 엄마, 아빠 가슴은 찢어질 거다.
확률이 95% 라면 젊은 세대는 당연히 go for it 하겠지만, 부모 세대는 특히 자녀의 안전과 관계된 거라면 95%의 안정성보다 5%의 위험성을 더 걱정한단다. 학업과 진로 등에서는 실패로 더 성장하고, 메타인지와 회복탄력성이 더 좋아질 수 있으며, 실패조차 의미 있는 과정이겠지만, 건강과 안전에 대해서만큼은 보수적으로 반응해야 한다.
소비의 원칙은 수입 이상으로 지출하지 않는 거란다.
잠도 잘 자고, 식사 거르지 말고 제때 챙겨 먹어라. 건강을 위해 자주 걷고 자주 춤도 춰라. 몸에 이상이 느껴질 때라면 회복의 시간이 많이 걸리니, 괜찮을 때 잘 유지하도록 애써야 한다. 맨날 컵라면으로 끼니 때우지 말고. 건강은 젊고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을 해라. 루틴을 정해놓고 살아야 한다. event-oriented가 아닌 time-oriented가 되도록 애쓰렴. 할 일이 없고 약속이 없어도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식사시간을 일정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루틴이다.
사소한 성취의 기억도 소환해서 지내라. 당장의 실수와 실패를 넘어서 결국에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도전해라.
가지지 못한 것보다 사소해 보여도 가진 것에 집중하며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렴. 뭔가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순간 감사는 사라진단다. 그러면 설렘도 행복도 함께 실종될 것이니 사소한 것에 대한 소중한 시선을 유지하렴.
매 순간 젊음과 무한한 기회를 누리며 행복해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