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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일들을 마주하기

감정을 인정하면서 과거의 일들을 다시 돌아보기

과거의 일을 돌아보고 그 의미를 돌아보는 일들은 너무나 중요한 일들입니다. 과거의 일들을 돌아보면서 또한 저의 회피애착적 성향을 생각해 보면서 제가 어떤 반응을 했는지에 대해서 되돌아보니 저의 성향이 더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난번 글에서 (https://brunch.co.kr/@chungwonleeu8ih/157) 잠깐 말씀을 드렸었는데, 회피애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관계형성에 대해서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 혼자 문제를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인생의 문제가 생겼을때 더 취약하다는 설명을 드린적이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를 돌아봐도 그러한 성향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결국 부모와의 관계에서 관계가 고통스럽기 때문에 그러한 고통을 직면하지 않으려고 계속 회피하고 혼자서 무엇이든지 하려고 하는 성격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성향이 성인이 되어서까지 계속 지속된다는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의 시각에서 보았을때는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하지를 않았던 것입니다. 인생의 모든 일들은 제가 해결해야지 다른 사람들이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몸에 배어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어떻게 혼자 해결할까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로 부터 어떤 도움을 얻을수 있는지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 무척이나 수치스럽게 느껴집니다. 결국 이러한 감정적 걸림돌들과 무지가 합쳐져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청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저도 과거에 이러한 성향으로 인해서 손해도 보고 어려움도 많이 경험했는데 그 치유가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중에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 너무나 수치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인생의 큰 걸림돌이었고, 이에 더해서 자존감이 낮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고 대우를 받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이러한 당연한 존중을 받는것 조차 자연스럽게 여기지 못하고 요구하지 못하는 저의 모습이 정말이지 싫어질때가 많이 있습니다. 


결국 같은 실패를 반복하면서 자존감에 상처를 받게 되고 더 낮은 자존감을 가지게 되고, 이로 인해서 사회적으로도 더 낮은 평가를 받게 되면서 끊임없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을수 있는 방법은 그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인데, 저의 경우를 돌아봐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누군가 도움의 손길이 없다면 정말이지 힘든 과정의 일입니다. 저도 그곳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말로 이러이러한 일들을 하면 되지 않냐고 이야기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일이 아닙니다. 감정적 걸림돌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와 같이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들은 자신만의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실적이지 않은 막연한 기대를 한다거나 가능하지도 않은 미래를 꿈구면서 현실의 고통을 잊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거짓에서 벗어나야지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요즘 감정을 인정하고 과거의 일들을 돌아보면서 저의 어리석었던 판단과 실수에 대해서 가슴뼈져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방법이 최선의 방법이었을까를 곱씹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던 다른 사람들의 마음과 의도를 깨닫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저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과정입니다. 느끼지 못했던 수치와 분노가 너무 많이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갈수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과거를 온전히 소화시켜야만 더 밝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분간은 도망가지 않고 과거를 마주하며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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