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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Jul 22. 2020

비 오는 수요일에 출장을 간다.

빨간 장미를...

아주 이른 아침 침대에 뒤척이며 눈을 뜨자 빗물이 씽 달리는 차 발통에 밟혀 베란다를 넘어오는 마찰 소리가 비님이 오심을 알게 한다.

"찌지직이 억~~~" "쓰르르륵~~~"


제법 내리는 줄기가 굵다. 오랜만에 장마답다. 창문과 방충망을 동시에 여니 비가 안전봉에 내려 얼굴로 팔목으로 튀긴다. 나쁘지 않은 접촉이려나.


안전봉에 잠시 머물다 떨어지는 빗방을

출장이다. 작은 우산이 데리고 다니기는 편할 텐데 비의 줄기에 견주어 역 부족일 것 같다. 평상시보다 십분 서둘러 광명역으로 출발.



이런 날은 차가 멕히기 일쑤다. 역시 출근 시간이 지났음에도 차가 많다. 십분 일찍 나오기 잘 한 셈이다.



비 오는 날의 출장은 귀찮거나 갬성이 살리거나 선택은 본인의 몫. 난 후자.


광명발 11:10


비오는 수요일에 빨간 장미를 위해 묵혀둔 사진 창고를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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