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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Oct 10. 2023

좋은 것도, 미운 것도  

가을이 불어온다

계절의 변화가 흘러가는 세월과 함께 빠르기만 합니다. 시간이 흘러 가을이 오는 것인지 가을이와 세월이 슝 지나가는 것인지는 애매모호합니다.


환경의 변화는 익히 알듯이 무성한 힘을 자랑해 온 자연들이 점점 기운을 잃고 색이 변해갑니다. 들판의 나락(벼)은 금색으로 바뀌어가는 중입니다. 색색의 잎은 이쁘다 하겠지만 자연의 관점에서는 끝을 맞는 것입니다. 아침저녁 기온은 뚝 떨어져 냉기가 돕니다. 긴팔의 옷으로 바꾸어야 했습니다.


가을과 함께 남극시즌이 옵니다만 온난화에 남극얼음이 감소함에 따라 부지런히 준비하고 챙겨야 할 것이 부지기 수입니다. 올해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도전의 해, 힘겨운 일들이 될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가을 타는 추남의 마음은 벌써 공허와 우울의 늪에 빠져들어 힘든 날들이  연속이며, 최성수기의 골프장 예약이 힘들어 골퍼들을 애태우기도 합니다. 10월은 출장도 행사도 무지 많습니다. 올해도 이번 달을 기점으로 다 갔다는 푸념이 허튼 말은 아닌가 봅니다.


가을이 싫습니다. 곧 겨울이 뒤이어 올 테고 봄이 오기까지 마음에 더하여 모든 게 얼어붙기 때문입니다. 월동준비를 아무리 한다 해도 겨울은 겨울입니다. 뒤따른 겨울이 싫기에 앞선 가을이 마냥 좋아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미운 가을은 늘 이쁩니다. 따스한 햇살이 좋고, 형형색의 화려한 나뭇잎이 아름답고, 푸른 하늘과 높은 구름은 여러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도 합니다. 이른 아침 남도로 떠나는 기차에서 본 풍경에 마침 가을이 불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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