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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Nov 02. 2024

감성 타는 바다님~

계절의 변화가 주는 느낌과 감정은 사람마다 다르겠죠. 가을이주는 좀 쓸쓸한 분위기와 봄이 주는 희망 같은 느낌이 다 다른 게 아닐까 싶네요.


가을은 끝을 준비하는 시각으로 보이지만 단풍이다 낙엽이 다하는 가을다움에 그나마 쓸쓸함이 묻히는 것 같고 봄은 어쨌든 싹이 돋고 꽃이 피어 추운 겨울, 시련을 이긴 존재가 막 희망, 기대로 변화되는 모습에 좋기만 한 감정, 감성일 거란 추정을 해보긴 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이 아니라 가을, 겨울, 봄, 여름이 일 년의 순환이라 생각하는 지라 지금 가을가을 한 게 마냥 즐거우면 좋을 텐데 꼭 그러하지 아니한 함정은 이 계절만 되면 느끼는 우울과 슬픔 때문입니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아주 몹쓸 감성이기도 합니다.


이 계절은 봄과 더불어 사진사에겐 성수기입니다. 특별한 사진기술보다는 감성이라는 필름을 마음에 담고, 눈을 사진기 삼아 담기만 하면 세상에 하나뿐인 예술이 가슴속에 현상되어 오랫동안 여운을 주는 그런 계절입니다.


오늘 있는 이곳은 어제 비가 온 붓싼과 다르게 하늘은 푸르게 높고 맑으며 가끔 흰 구름은 가끔 북에서 남으로 느리게 바람 따라 이동을 하고, 따스한 햇살은 계절의 깊이를 더 해주고, 빛을 받아 빛나는 가을 낙엽 이파리의 이쁨이 이른 아침부터 집시의 역마살 본능을 깨우나 봅니다.  


세상에서 제일 이쁜 사진을 뽑아주는 필름을 골라 가슴에 장착하고 쓸 나가 보아야겠습니다. 가는 세월을 잡을 수는 없어도 즐길 수는 있을 것 같아요.


Film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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