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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꽃 필 무렵

8월, 9월이 주는 의미

by 바다 김춘식

8월도 이틀째, 29일만 더 지나면 9월이라 조금 선선해 짐을 미리 조금 빠른 게 기다려 봅니다. 이럴 땐 세월이 빨라도 좋으니까 지금의 위기를 모면하고 싶습니다.


희망이라는 게 될 듯 말 듯하기도 하고, 어떨 땐 이루지 못할 그저 그런 희망이 있기도 하겠지만 다음 계절을 기다리는 희망은 100프로이니까 꾹 참고 잠깐 기다림만 있으면 되니까 당장은 좋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시무시하게 차가운 겨울보다 여름이 조금이나마 버티기가 쉽고 또한 가을을 타야 하는 감성의 관점에서 9월은 조금 겁나긴 합니다. 지나는 계절마다 아픈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어떨 땐 일입니다.


봄기운을 가져온 매화부터 붉은 계통의 꽂을 모아 보았습니다. 사진사들이 보통 꽃, 풀떼기 사진들은 잘 안 찍습니다만 가끔 모아 놓으니 나쁘진 안터라고요. 붉은색을 정열이라 하긴 했는데 8월의 날씨에 "열"자만 보아도 들어도 열이 나네요. 정열이라니요.


여러 차례 친구들 후배들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하면 인사말로 더위 먹어 배부지 마시라고 건네는 게 입에 배었어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더위가 결국 끝이 나면 "꽃이 좋은 김 군"은 마지막 사진에 붉은 국화, 붉은 단풍잎이 추가하리란 희망을 품어 봅니다.



끛에 미친 김군의 얼굴,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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