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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갈해리 Nov 13. 2021

오늘은 엄마가 되어야지

4살 된 쿠키의 견생

올해 네 살 된 청년이 있습니다

그 청년은 4년 전 엄마를 잃고

새로운 가족이 생겼습니다

새엄마와 누나, 형, 그리고 아저씨


청년은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했습니다

작은 소리에도 쉽게 흥분하기도 하고

작은 소리가 나는 곳을

한참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청년의 하루는 매우 자유롭습니다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고,

자고 싶을 때 잘 수 있습니다

정말 인생 상팔자입니다


그렇지만 청년도 힘이 들 때가 있습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아저씨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 번 무서움을 느껴야 합니다

정말 힘든 노릇입니다


그래도 엄마와 누나, 형이 있어서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누나는 청년과 항상 같이 잠을 잡니다

그리고 형은 청년과 놀러 나가줍니다


형과 놀러 나갈 때

청년은 오롯이 자신이 됩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즐겁게 뛰어 다니기도 합니다


청년은 실컷 뛰어놀고 들어와서도

여운이 남았는지

집 안을 이리저리 뛰어 다닙니다


정신이 나간 것은 아닐까요

아닙니다 그의 정신은 멀쩡합니다

우리는 4살 먹은 청년을 봐야 합니다

그는 정상입니다


청년은 가끔씩 자신을 낳아준

생모를 만나고 싶습니다

가족들이 잘해 주기는 하지만,

그래도 엄마가 보고 싶습니다


오늘은 아무래도 우리가

엄마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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