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갈해리 Mar 10. 2023

시간에 쫓기는가? / 시간을 나의 편으로

<따뜻한 편지 2327호>를 읽고

빠른 정보화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세상의 모든 것이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업무는 물론 사람과의 만남도 인생도 터무니없이 빨라졌습니다.


밥 먹는 시간을 아끼려고 일회용 그릇에 담긴 냉동식품과 도시락을 편의점에서 먹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정확하고 꼼꼼하고 신중한 사람은 답답한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직장인 10명 중 8명은 항상 시간에 쫓기듯한 느낌이 드는 '시간병(Time-Sickness)' 증세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시간병이란 시간이 달아나는 것 같은 기분으로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생각에 계속 가속 페달을 밟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샌포드 드보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속도에 쫓기는 사람들은 오히려 시간과 효율을 낭비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야구에서 높은 타율을 자랑하는 선수는 타석에서 절대 서두르지 않습니다. 날아오는 공을 최대한 오래 바라보면서 방망이를 휘두릅니다.


공이 포수의 미트에 들어가는 아슬아슬한 순간까지 기다릴 줄 알아야 투구가 어디로 오는지 정확하게 판단해서 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뜻한 편지 2327호

시간에 쫓기는가, 시간을 다스리는가. 시간을 지배할 줄 아는 사람은 인생을 지배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더 빨리! 더 많이!'라고 외치는 시대일수록 '어떤 일을? 어떻게?'라고 의문을 가지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 오늘의 명언

신중하지 않으면 찾아온 기회를 놓치기 일쑤이다.

– 퍼블릴리어스 사이러스 –


*출처 : 따뜻한 편지 2327호


따뜻한 편지 2327호 <시간에 쫓기는가?> 편 잘 읽었습니다. 직장인 10명 중 8명은 항상 시간에 쫓기는 듯한 느낌이 드는 '시간병' 증세를 지니고 있다고 하는군요. 빠른 정보화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세상의 모든 것이 점점 빨라지면서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엄연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에 쫓길수록 신중하고 정확하게 일 처리를 해 나갈 필요가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시간을 지배할 줄 아는 사람이 인생을 지배할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초·중·고등학교를 등교할 때에도 지각을 밥 먹듯이 했었습니다. 출처 : 구글 이미지

시간에 쫓기는 것과 관련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시간관념이 굉장히 약한 사람이었습니다. 초·중·고등학교를 등교할 때에도 지각을 밥 먹듯이 했었고, 성인이 된 후에도 대학 강의 시간에 지각을 자주 해서 학점에 악영향을 준 적도 있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할 때에도 지각을 많이 해서 사장님들이 좋지 않게 여기고 결국 해고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지각은 제 35년 인생 내내 꼬리표처럼 저를 따라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2년 전, 2021년 3월부터 지인의 소개로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토요일 주간 시간(오후 3시~밤 10시)만 일하다가 (다른 알바생들이 그만두는 바람에 그 자리를 제가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주간을 책임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예전처럼 지각을 하지도 않았죠) 성실하게 일했던 모습을 좋게 봐주셨던 사장님의 믿음도 있었기에 저는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저는 편의점에서 근무하면서 여러 부류의 진상 손님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출처 : 구글 이미지

그렇게 6일 동안 편의점에서 몇 개월 동안 근무하면서 여러 부류의 손님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계산하는 인사성 없는 손님, 자기보다 나이 어리다고 반말로 하대하는 무례한 손님, 물건을 골라 자기 집 주방처럼 카운터에 쌓아놓고서 천천히 쇼핑을 즐기는 이기적인 손님,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자기 부하처럼 대하는 재수 없는 손님 등 다양한 진상(?) 손님들로 인해 저는 속으로 짜증이 나기도 하고, 때로는 분노가 치밀기도 했습니다. 물품 계산과 물류 진열, 청소 및 분리수거 같은 일들은 쉽게 적응했지만, 손님들의 무례한 언행은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역시 어딜 가나 무슨 일을 하든 일보다는 인간관계로 인한 고통이 더 큰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매번 퇴근할 때마다 지인을 만나 술로 스트레스를 달래다 보니, 어느새 매일 술독에 빠지게 되었고, 종종 밤을 새우고 술이 취한 채 집으로 돌아온 적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생활하다 보니, 숙취로 인해 늦잠을 자게 되었고 출근 즈음이 되어서야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사장님 왈, "이렇게 늦게 오면 정말 난감해요. 출퇴근은 사회생활의 기본이에요, **씨.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해 줘요." 출처 : 구글 이미지

그러던 어느 날, 전날에 술을 잔뜩 마시고 집으로 돌아와 자다가 깨어 보니, 날이 어둑어둑하니 저녁이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얼른 사장님께 전화를 드려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죄송하다는 사과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얼른 옷만 갈아입고 편의점으로 향했습니다. 편의점에 도착해 사장님을 뵙고 사죄를 드리자, 사장님은 "이렇게 늦게 오면 정말 난감해요. 출퇴근은 사회생활의 기본이에요, **씨.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해 줘요." 하시면서 제게 신신당부하셨습니다. 사실 그때 늦게 지각한 이후, 여러 가지 사유로 몇 번 더 지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사장님이 눈감아 주시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쯤 백수가 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저는 자꾸 이런 문제가 발생한 원인은 무엇일까 분석했습니다. 첫 번째로 전날 술을 많이 마셔서 다음 날 출근에 지장을 주었다는 점, 두 번째로 술을 마셨다고 해도 출근 시간을 지켰어야 하는데 늦게까지 일어나지 않은 점, 세 번째로 지각을 하지 않기 위해서 미리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점이 문제의 원인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의지와 계획의 문제였던 것입니다.


최대한 지각을 하지 않기 위해 알람을 여러 개 맞춰 놓아 일어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 sonjalangford, 출처 Unsplash

그 뒤로, 저는 전날 술을 과하게 마시지 않았고, 술을 마시더라도 알람을 맞춰 아침에 깨도록 했고, 최대한 지각을 하지 않기 위해 알람을 여러 개 맞춰 놓아 일어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하자, (다른 스태프들과 교대하기 10분 전까지 출근해서) 지각하는 일은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았고, 사장님과 다른 스태프들도 안심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게 되어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또, 근본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었던 손님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더 이상 연연해하지 말자고 생각하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어딜 가도 저만의 코리안 타임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친구나 지인, 동료들도 저의 시간관념이 고쳐진 것에 놀라워하고 반가워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지 못했던 저는 이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평생 시간관념이 약했던 제가 더 이상 지각을 하지 않게 된 것은, '나의 시간이 소중한 만큼 남의 시간도 소중하다.'라는 관념의 전환과 원인 분석을 통한 의지와 계획의 수립에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시간에 쫓길수록 신중하고 정확하게 일 처리함은 물론, 시간을 나의 편으로 만들어 결국에는 여러분의 인생을 지배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도 시간을 나의 편으로 만들어 결국에는 여러분의 인생을 지배하시길 바랍니다. © veri_ivanova, 출처 Unsplash
이전 03화 어머니의 한글 공부 / 사랑하는 할머니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