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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갈해리 Mar 12. 2023

취향과 사실의 차이 / 세대 간의 화합

<따뜻한 편지 2330호>를 읽고

어느 학교의 교실, 선생님은 사탕이 가득 담긴 그릇을 보여주며 이 그릇에 사탕이 몇 개 있을지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아이들은 145개, 152개, 177개 등 각자 추측되는 숫자를 말했습니다. 아이들의 대답을 듣고는

선생님이 답했습니다.


"이 그릇에는 157개의 사탕이 들어 있어요. 누구의 답이 정답에 가장 가까운가요?"


아이들은 근사치를 말한 아이를 가리켰습니다. 선생님은 이어서 또 다른 질문으로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무엇인지 물어보았습니다.


이 질문의 대답도 역시 아이들마다 달랐고 선생님은 아이들이 말하는 노래 제목들을 칠판에 받아 적었습니다.


사탕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노래 제목들이 빼곡히 적힌 칠판을 보며 선생님은 다시 물었습니다.


"이 노래 중 우리가 좋아하는 노래는 뭔가요?"


그러자 아이들은 하나로 정할 수 없다며 말도 안 된다고 투덜거렸고 선생님은 아이들을 진정시킨 뒤 말했습니다.


"여러분 말이 다 맞아요. 사탕 숫자는 개인의 '취향'이 아닌 '사실'이지만 좋아하는 노래는 개인의 '취향'입니다."


따뜻한 편지 2330호

1980년대, 기성복이 등장하면서 양장점이 퇴조했지만, '오트쿠튀르'라는 고급 맞춤복의 예술적 가치는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가전 및 전자제품 시장에서는 맞춤 생산을 의미하는 '비스포크(Bespoke)'가 트렌드입니다. 냉장고, 스마트폰 등의 디자인도 개인의 취향에 맞춰서 구매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오트쿠튀르'와 '비스포크'. 취향을 반영한 디자인에는 정답이 없듯이 지금도 변하고 있는 각자의 개성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예술은 손으로 만든 작품이 아니라, 예술가가 경험한 감정의 전달이다.

– 톨스토이 –


*출처 : 따뜻한 편지 2330호


따뜻한 편지 2330호 <취향과 사실의 차이> 편 잘 읽었습니다. 사탕 숫자는 사실이었지만, 좋아하는 노래는 취향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취향과 사실의 차이에 대해 잘 알게 되었군요. 오트쿠튀르와 비스포크처럼 취향에는 정답이 없고, 각자의 개성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것이죠.


▲출처 : https://www.kapanet.or.kr/kapawebzine/data/145/sub/sub3_05.html

따뜻한 편지에서 말한 것처럼, 요즘 사회는 점점 개성과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패션 디자인, 헤어스타일, 음식 취향, 취미의 다양화 등 여러 방면에서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풍토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만큼 복잡하고 다원화된 사회가 되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는 것일 텐데요. 획일화되고, 일관적인 사회는 이제 옛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신구 세대 간의 격차가 점차 커져 가고, 세대 갈등이 격화되는 것만 같습니다.


옛날 저희 아버지와 어머니의 세대까지만 해도 먹고사는 일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고, 나라의 발전을 도모하는 데 모든 역량을 썼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풍토는 많이 자리 잡지 않았습니다(물론 그때도 개성과 다양성 있는 사람들은 존재했습니다). 그래도 획일화된 체계와 일관적인 시스템 속에서 빠르게 경제 성장을 추구했기에 지금의 선진국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출처 : 구글 이미지(1970년 한국과 현재 K-문화)

그러나 이제 어느 정도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선 대한민국은 경제뿐만 아니라, 과학, 문화, 종교, 교육 등에서도 앞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특히, 문화 면에서 K(Korea)를 앞세운 음악, 영화, 드라마, 뷰티, 푸드, 레저 등 수준 높은 문화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고,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들은 각자만의 개성으로 이 트렌드를 즐길 줄 알고, 심지어는 이를 선도해 나가기까지 합니다. 이것은 국가적으로 보았을 때, 좋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점점 빨라지는 지식 정보화 사회 속에서 지식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젊은 세대들은 비교적 빨리 흡수해 나가지만, 앞선 경제 성장 세대들은 지식 정보의 속도를 쫓아가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그렇게 정보 습득의 격차는 벌어지고, 신구 세대 간 정보 격차로 인해 오해가 발생하기도 하며, 심지어 다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출처 : https://v.daum.net/v/20190102165422292

일례로, 직접 손으로 물건을 만들고 발로 현장을 뛰어다니던 옛날 세대에 비해 요즘 세대는 전자 기기를 이용해 간편하게 일 처리를 해 나갑니다. 옛날 세대는 이러한 요즘 세대들을 보며 노력도 하지 않는다고 낮춰 보며, 요즘 세대들은 옛날 세대를 보며 헛고생만 한다고 무시합니다. 이는 서로 간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에서 나오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서로 간의 말과 행동, 가치관, 방식이 많이 다릅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서로를 이해해 나가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옛 세대는 요즘 세대를 무조건 버릇없다고 여길 것이 아니라, 개성이 강하다고 봐야 하며, 요즘 세대는 옛 세대를 무조건 꼰대 같다고 여길 것이 아니라, 배려심이 강하다고 봐야 합니다. 이렇듯 서로가 서로를 사려 깊은 말과 믿음직한 행동으로 대한다면 세대 간의 갈등 역시 점차 해소되지 않을까요?


▲출처 : http://www.buddhism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9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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