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현장에서 붕대 투혼을 발휘한 한국 구조견들이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7일 긴급 구호대와 함께 출국한 4마리의 구조견은 위험한 구조물 사이를 헤치며 지진 현장을 누볐습니다.
철근, 유리 파편 등으로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인해 3마리의 구조견은 유리 파편 등에 발이 찔려 붕대를 감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큰 상처는 아니기에 잠시 쉰 후 또다시 씩씩하게 구조 현장에 투입됐고 총 8명의 생존자를 찾았습니다.
이렇듯 구조견들은 인명 구조를 위해 위험한 잔해 위를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곧 무너질지도 모르는 구조물 아래에 들어가 사람을 찾아다니다가 다치거나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실종 소년을 찾다 뱀에게 물려 후유증으로 만성 신부전을 앓는 구조견 세빈이. 그리고 지난해 1월 광주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무릎인대를 다치면서도 실종자 6명 가운데 4명을 찾아낸 구조견 소백이는 은퇴한 지 불과 12일 만에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되었습니다.
천방지축 뛰어다닐 시기에 고되고 엄격한 훈련을 받고 사람의 나이로 60대인 8~9살 은퇴하기 전까지 수십, 수백 건의 구조 현장을 뛰어다닙니다. 구조견은 생애를 통째로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따뜻한 편지 2319호
평생 사람을 돕다가 끝까지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하려는 구조견의 첫 번째 임무는 바로 '자신을 희생하기'입니다.
구조견도 우리처럼 두렵고 무서울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재난 현장에 뛰어들 수 있는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개에게 삶의 목적은 단 한 가지 '마음을 바치는 것'
– J.R 에컬리 –
*출처 : 따뜻한 편지 2319호
따뜻한 편지 2319호 <붕대 투혼의 영웅견>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튀르키예 지진, 실종 소년 찾기, 광주 아파트 붕괴 현장 등 여러 현장 속에서 다치고 죽는 등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사람을 찾아내 구조한 영웅견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구조견들이 사람처럼 두렵고 무서운 일에 뛰어들 수 있는 것은 누구보다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이군요. 감동적이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출처 : https://www.ddanzi.com/ddanziNews/1149054
구조견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곁에는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뛰어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서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바로 소방관 분(소방공무원)들인데요.
소방관의 종류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소방차 몰고 소방호스로 불을 끄는 등의 소방관은 진압대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소방관은 화재를 진압하는 진압대원, 현장에서 사람을 구출하는 구조대원, 부상자를 응급처치하고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하는 구급대원으로 나뉩니다. 그 외에도 1980년 도입되기 시작한 구조헬기 소방항공대가 있는데, 주로 실족, 음주 등으로 사고를 당한 등산객을 구하거나 접근이 어려운 산악 지형(우리나라 산악구조가 전체 구조의 90%를 차지해 항상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에서 산불을 진화합니다.
소방관의 현황
우리나라는 해마다 엄청난 소방관을 채용 중이지만, 아직도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며, 지방 일선에 가면, 인구 8만의 관할 센터에 아직도 2인 구급대가 있는 시·도가 허다해 그만큼 관할 시민의 구급서비스의 공백이 크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소방관의 시초는 조선 세종대왕 시기의 금화군인데요. 한양에 몇 차례의 대화재를 겪고 난 후, 서기 1431년 6월 22일, 세종대왕은 전문 소방기구와 소방인원을 배치하는 금화도감(都監: 임시 기관)을 설립했고, 여기서 근무하는 이들을 금화군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임시로 조직된 기관이어서 유지 및 관리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에 세조 시기에는 아예 상설 소방관을 뽑아 멸화군(불을 멸하는 군대)에게 소방 업무를 전담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비록 한성(서울)에서만 있던 조직이었지만, 포도청과 더불어 전근대시기 치안과 소방을 군대에서 분리시킨 경우로 몇 안 되는 사례라고 합니다.
소방관의 업무
소방관의 주 업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 등인데요. 서울 소방 기준으로 연평균 1,200회라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화재 출동은 의외로 그 비중이 가장 적고, 구급 출동이 대부분입니다. 구급 활동 중 만성질환자의 이송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고립 구조, 엘리베이터 고장 등으로 인한 구조가 출동비율이 제일 높습니다. 시골에서는 가축이나 야생동물의 포획을 부탁하는 경우도 있으며, 여름철에는 벌집 제거의 비중이 높아지기도 합니다.
소방관의 근무환경
소방관은 2000년대까지만 해도 전국 대부분이 2교대 체제로 24시간 근무를 해 왔습니다. 24시간 근무하고 24시간 쉬고 하는 것인데, 정말 사람 할 짓이 못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를 못 버티고 중도에 일을 그만둔 소방관들도 있다고 합니다. 소방관은 2교대 근무체제가 가장 늦게까지 남아 있었던 공무원직으로, 결국 3교대 근무체제가 도입되었지만, 말만 3교대로 아직도 2조 2교대나 3조 2교대를 시행하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생명을 구한다는 임무의 숭고함과 이들의 헌신적인 활약 덕분에, 소방관은 우리나라에서 존경받는 거의 유일한 공무원이기도 합니다. 경찰이나 군대에 비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도 않았을뿐더러, 그들에 비해 국민들의 인식도 좋은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소방관의 처우 개선에 대한 국민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은 소방관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총선에서 의정부 갑 의원에 당선되었습니다.
소방관의 문제점
1. 높은 사망률
출동 현장이 아무래도 화재와 재난이기 때문에 극도로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만큼 모든 공무원 중에서 업무 중 사망률이 높은 편입니다. 실제로 잊을 만하면 사고 소식이 들려오는 직종이기도 하며, 뉴스에도 나올 만큼 큰 사고가 일어난다면 사실상 사망 소식이 확정인 수준입니다. 뿐만 아니라, 은퇴한 이후에도 각종 분야 공무원과 비교해서 평균기대수명이 짧은 편입니다.
2. PTSD
소방조직이 커지고 역사가 길어지면서 외상 후 스트레스에 대한 문제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끔찍한 상황을 보거나 환자의 죽음, 같이 일하는 동료가 화재 진압 시 사고로 죽거나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 심리적 압박감, 악성민원, 소방관 폭행사고, 재난재해 현장에서의 기억, 소방차량 교통사고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외상 후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소방관들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내근직 및 감사직의 부패, 표준 규정 논란, 소방관에 대한 폭력, 인재 확보의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소방 공무원이 화재진압, 구조구급 및 교육훈련 중 사망한 경우, 순직으로 간주해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보상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소방관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큰 위험 속에서도 우리를 구하기 위해 언제든 용기 있게 뛰어드는 소방관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시간 가져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순직하신 소방관 분들을 추모하는 홈페이지가 있으니, 방문해서 하늘로 쓰는 편지를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