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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갈해리 Mar 18. 2023

컬래버레이션 / 외갓집 식구들과의 즐거운 시간

<따뜻한 편지 2331호>를 읽고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은 '공동', '협력', '협업', '협조'의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정보와 데이터를 비롯해 메시지, 의견 등을 서로 전달하는 것이라면, 컬래버레이션은 바로, 이 커뮤니케이션에서 한발 더 나아갑니다.


컬래버레이션이란, 두 상대가 더욱 깊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서로에게 합리적으로 납득시키는 것입니다.


세대와 세대 사이, 국가와 국가 사이에 발생하는 어려운 문제 앞에서도 서로의 생각을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이른바 컬래버레이션을 한다면 맞닥뜨린 눈앞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가족 구성원 사이에도 컬래버레이션이 필요한데 현대 사회에서는 부모가 자식을 학대하고 자식이 부모를 버리는 반인륜적 범죄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가족 구성원 사이에도 서로의 생각과 말과 입장 등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방증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형제, 자매가 긴밀히 지내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조금씩만 노력한다면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따뜻한 편지 2331호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

'몸을 닦고 집을 안정시킨 후에 나라를 다스리며 천하를 평정한다.'


나라의 안정이 가정에서 시작한다고 볼 만큼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가정의 화목을 중요시했습니다. 가족 구성원 간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서 서로를 이해하고 납득시키려는 노력이 건강한 가정과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시작이 될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가정이야말로 고달픈 인생의 안식처요.

모든 싸움이 자취를 감추고 사랑이 싹트는 곳이요.

큰 사람이 작아지고 작은 사람이 커지는 곳이다.

– 하버트 조지 웰스 –


*출처 : 따뜻한 편지 2331호


따뜻한 편지 2331호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 편 잘 읽었습니다. 가족 구성원 사이에도 컬래버레이션이 필요하군요. 아버지, 어머니, 형제, 자매가 긴밀히 지내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조금씩만 노력한다면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겠습니다. 가정이야말로 고달픈 인생의 안식처이고, 사랑이 싹트는 곳이로군요. 따뜻한 편지의 가르침 정말 감사합니다.


출처 : https://ojsfile.ohmynews.com/down/images/1/youngcha3_249658_1[362324].jpg

얼마 전 3월 8일, 외할머니와 큰 외삼촌이 외삼촌의 환갑을 맞이해 저희 집에 오셔서 4일 동안 머무시다가 일요일에 외갓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저희 집에 계시는 동안 엄마도 4일 동안 쉬시면서 외할머니와 외삼촌께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드리고 편히 쉬실 수 있게 해 드렸습니다. 저도 외갓집 식구들이 편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엄마를 도와 드렸습니다.


외할머니께서 몇 년 전에 뇌졸중으로 쓰러지셔서 몸이 편치 않으셨습니다. 그런 외할머니를 외삼촌은 계속 모시고 간병을 하셨던 것입니다. 저희 집에 오신 8일에도 외할머니는 휠체어를 타고 오셨는데, 수원에서 저희 집까지 1시간도 넘는 거리를 택시를 타고 오셨습니다. 외삼촌이 택시비를 내시는 동안 저는 외할머니를 휠체어에 모셨습니다. 제가 운전을 할 수 있으면 차를 끌고 외할머니와 외삼촌을 모셔 왔을 텐데 운전을 할 수 없어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고, 아쉬움과 후회가 남았습니다.


4일 동안 저희 집에 계시는 동안, 엄마는 등갈비찜, 잡채, 식혜, LA갈비, 김밥, 오징어 초무침, 약밥 등의 요리들을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외할머니와 함께 TV도 보고 대화도 많이 나누셨습니다. 한편, 외삼촌은 외할머니를 간병하다가 외할머니가 저희 집에 와 계시는 동안 모처럼의 휴가를 받아 돌아가신 외할아버지를 모신 충주의 납골당에 가셨다가 강원도로 여행을 떠나셨습니다.


출처 : https://mrgoodguy.tistory.com/entry

하루는 날이 따뜻하고 좋아 엄마, 외할머니와 함께 저희 집 근처의 아라뱃길로 나들이를 했습니다. 외할머니께 옷을 입혀 드리고 휠체어에 앉혀 아라뱃길로 향했습니다. 운동을 안 한 탓인지, 날씨가 더운  탓인지 땀이 계속 흘러내렸습니다. 아라뱃길에 도착해 경치가 좋은 곳에 외할머니가 타신 휠체어를 고정해 놓고, 엄마와 저는 벤치에 앉아 강을 구경했습니다. 강 한쪽으로 청둥오리 떼가 헤엄치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엄마, 저거 봐. 청둥오리 보여?"


엄마가 외할머니께 신난 듯이 말했습니다.


"난 잘 안 보인다..."


제가 오리 동영상을 찍어 외할머니께 보여 드렸습니다.


"어떠세요, 할머니. 이제 보이세요?"

"어, 이제 보인다. 오리가 많네."

"그러게요."


외할머니가 웃으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엄마가 가져온 뜨거운 물과 믹스커피, 종이컵으로 커피를 타 먹었습니다. 엄마는 커피가 뜨거워서 외할머니가 드시기 힘들까 봐 커피가 약간 식을 때까지 놔뒀다가 외할머니께 드렸습니다.


"아, 커피 맛나다."


외할머니가 좋아하시니, 엄마도 기분이 좋으신 것 같았습니다. 한참 그렇게 엄마, 외할머니와 대화를 나누다가 바람이 조금씩 차가워져 얼른 외할머니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토요일에는 외삼촌도 강원도 여행에서 돌아오셔서 환갑 기념으로 가족끼리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갈비, 잡채, 오징어 초무침, 김밥 등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많은 음식들이 식탁에 올라왔습니다. 아버지와 엄마, 외할머니, 외삼촌은 소주 한 잔씩 하셨고, 야간에 출근해야 했던 저는 물로 "짠!" 하는 건배를 대신했습니다. 식사를 하고 나서 외삼촌과 함께 카페에 가서 여러 즐거운 얘기들을 나눴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여동생을 기다렸는데, 여동생이 입사한 지 얼마 안 되어 회사에서 환영회를 한다고 해서 본가에 오는 것이 좀 늦어진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밤 9시가 넘자, 저는 밤 10시까지 서울로 출근해야 해서 외할머니와 외삼촌께 인사를 드리고 집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인 일요일 오전 10시쯤 퇴근하고 집에 도착했을 때에는 외할머니와 외삼촌이 이미 아버지 차를 타고 수원으로 떠나신 후였습니다. 예전부터 자주 보지 못했던 외갓집 식구들과 보낸 4일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참 즐겁고 행복했는데, 이렇게 인사도 못하고 가시게 해서 못내 아쉬웠습니다. 다음번에도 이런 즐거운 시간이 종종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외할머니, 외삼촌.


그림 이남구 작가. 출처 : http://picturebook-illu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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