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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소하일기 18화

콘텐츠 정주행 습관

2025년 1월 23일 목요일

by 제갈해리
콘텐츠 정주행 습관

나는 감명 깊게 본 드라마나 영화가 있으면 반드시 다시 보는, (꼬북이가 말하기를 정주행 병이라고 하는) 습관이 있다. 이 습관은, 도무지 고쳐질지 모를 정도인데, 감명 깊게 보고, 의미 있게 봤던 드라마,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돌려 본다는 것이다. 대장금은 52화 전체를 매일 지치지 않고 다시 돌려 보았고, 선덕여왕도 62화를 틈틈이 쉬는 시간마다 다시 돌려 보았다. 최근에는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를 정주행 하기도 했다. 그 정도로 나는 재미있게 본 콘텐츠에 대해서 무한 반복해서 보는 경향이 있다. 그게 설사 100부작 드라마라 할지라도 말이다. 예전에 태조 왕건을 다시 보다가 말았는데, 언젠가 완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화요일부터 몸이 좋지 않아 목요일인 오늘까지 그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상태인데, 그 와중에 내가 휴일에 보기로 선택한 드라마는 '재벌집 막내아들'. 일단 송중기와 이성민이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드라마이기에 나는 믿고 다시 보기로 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도입부는 이렇게 시작된다. 해외 페이퍼 컴퍼니에 비자금이 조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미래전략본부 윤현우 팀장은 그 사실을 부회장인 진성준에게 말하고, 진성준은 윤현우에게 해외에 있는 비자금을 찾아오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 명령을 내린 것도 잠시, 윤현우는 괴한들에게 쫓기다가 기절하게 되고, 정신을 차림과 동시에 자신을 죽이려는 대상이 순양가의 사람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총을 맞은 상태로 바다에 떨어지게 되는데...


다음 장면은, 바로 87년 순양그룹의 회장 진양철의 회갑연 자리였다. 순양가의 모든 사람들과 순양그룹의 임원진이 모두 모인 그곳에서 주인공인 윤현우는 자신이 갑자기 과거로 돌아온 것이 매우 혼란스럽다. 그것도 진양철 회장을 바로 앞에 두고 말이다. 윤현우는 자신이 4-2 진도준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그 사실이 퍽 놀랍기 짝이 없다. 정심채에 들어서고, 진양철 회장의 백자를 깬 진성준 부회장을 만나고, 진양철 회장이 진성준 부회장을 혼내면서 하는 말을 듣게 된다. 순양가의 후계자가 감정 조절 하나 못해서 되겠느냐고...


자신이 과거로 돌아온 것을 깨달은 윤현우는 자신의 어머니 역시 살아 있을 거라고 믿고, 택시를 타고 어머니가 운영하던 국밥집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바라마지 않던 어머니를 보게 되고, 그는 국밥을 시킨다. 그때 뒤이어 따라오던 진도준의 어머니 4-a에게 발견되어 집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말이다.


내가 오늘 다시 본 재벌집 막내아들의 내용은 이랬다. 앞으로 더 흥미진진하고 재밌는 내용이 나올 것은 분명했고, 나는 재벌집 막내아들을 본 뒤에 그동안 보지 못했던 드라마들을 볼 생각이다. 요즘 드라마, 영화 콘텐츠들이 흥미진진하고 유익한 것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OTT 플랫폼을 자주 이용해 스토리 전개나 글 쓰는 방식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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