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겨울 사이에서

by 표나는 독서가

3월도 어느덧 열흘이 지나갔다.
봄이 오는가 싶더니 다시 영하의 기온.
매서운 바람이 옷깃 사이로 파고든다.

두꺼운 옷을 입기엔 계절이 아깝고
얇은 옷으로는 바람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봄을 향한 마음과
아직 물러가지 않은 겨울 사이에서
몸이 먼저 갈팡질팡한다.

으슬으슬 떨다 보면
괜히 옷차림을 탓하게 된다.
‘좀 더 따뜻하게 입고 올 걸.’

봄꽃이 피는 걸 시샘한다 해서
사람들은 이 추위를 꽃샘추위라 부른다.

난데없이 눈발이 흩날리기도 하고
그 눈이 제법 쌓이기도 한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
겨울보다 감기에 더 잘 걸린다고 하니
질투가 아직 남아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얼고 녹고, 또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땅이 단단해지듯
우리 몸도
이 흔들리는 계절을 지나며
조금 더 단단해질 것이다.

외부 온도에 적응하느라
몸은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한다.
그래서인지 이 시기에는
유난히 쉽게 지친다.

이럴 때일수록
몸에 좋은 것을 챙겨 먹고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며
마음을 잠시 쉬게 한다.


흐드러지게 피어날 봄꽃을 기다리며
오늘 하루도 다시 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