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봉봉쇼콜라 Feb 25. 2024

01.저는 그걸 보고 웃을 수가 없어요

무심코 하는 말이겠지만요.

하릴 없이 핸드폰을 들여다 보다가 얼굴을 잘 모르는 연예인(아마도 아이돌) 사진 아래 이런 문구를 보았다.


OO야 척추수술 2000만원. 허리 펴자.

아마도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일 것이고 사진의 자세가 좋지 못했던 모양이라서 자세를 바르게 하라는 뜻으로 쓴 것이리라. 그러나 나는 무심코 본 그 멘트에 심장이 얼어붙고 말았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가 바로 그 척추수술 천만원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 수술로 아이는 영구 장애 판정을 받았다. 만 11세에.


물론 아이는 잘 지내고 있으며 나도 그때처럼 슬프진 않지만 아직도, 여전히 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시리다. 저걸 보고도 웃으면서 넘기는 일은 나에게는 앞으로도 없을지도 모르겠다....



허리 펴는 거랑 수술은 사실 상관이 없거든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