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제이 Feb 24. 2021

러닝 8일 차

그럭저럭 뛴 날

오늘은 바람도 안 불고 뛰기 적당한 기온이다.

뛰어야 할 이유보다

안 뛰고 싶은 이유가 더 많지만,

일단 나가면 뛰게 된다.


월요일에 그리 사납게 일렁대던 한강

오늘은 장판을 깔아 놓은 듯 고요하다.


바람맞으며 뛸 땐

정신이 없어 몰랐는데

사방이 고요하니

몸 상태에 집중하게 된다.

땀도 많이 나고 힘들고...

오늘따라 시간도 거리도 더디 간다.

애꿎은 핏빗만 자꾸 쳐다본다.


어떤 날은 허벅지 안 쪽이 당기고

어떤 날은 바깥쪽이,

또 어떤 날은 무릎 뒤편이 당기더니

오늘은 아킬레스 건 주위가 당긴다.

참나. 비루한 몸 같으니라고.


도대체 42.195킬로미터를

쉬지 않고 뛰는 이들은

심장이 얼마나 튼튼하며

근육은 또 얼마나 잘 발달한 걸까.


고작 5킬로를 뛰면서

이리 호들갑스러운 걸 보면

갈 길이 멀다.

매거진의 이전글 러닝 7일 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