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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제이 Feb 27. 2021

러닝 9일 차

사뿐사뿐과 아장아장 사이

수요일 이후 멈췄던 러닝을

오늘 저녁 다시 시작했다.

이틀을 쉬고 나니... 영영 쉬고만 싶다.

안돼, 나가자.


평소보다 속도를 조금 올려 뛰기 시작.

금세 숨이 가빠져 보폭이 줄고 속도도 줄고.

가볍게 사뿐사뿐 달리는 러너들 보면

나도 저렇게 뛰고 싶은데,

마음만 앞서고 두 다리는 무겁기만 하다.


사뿐사뿐과 아장아장 사이

그 어디쯤, 애매한 자세로 뛰다 보니

어느새 2.5킬로 반환점에 도착.

만세.


돌아오는 길은 맞바람이 분다.

윽, 힘들어.

머릿속 땀이 어깨 위로 뚝뚝 떨어진다.

저녁으로 먹은 버거가 땀이 되어 흐르는 건가.

부디 얼굴 말고 복부 지방이 빠지길 바래본다.


수영을 배울 때 나는 회원들 중에

속도가 가장 느린 사람이었다.

마지막으로 출발해 느릿느릿 스트로크를 하다 보면

선두로 출발했던 이가 내 발치까지 도착해서는

여유롭게 추월해 가곤 했다.


"힘들 때, 더 힘차게 수영해야 실력이 늘어요."

속도가 빨라지지 않는다고 푸념하는 내게

지인이 전수해 준 팁(?)이다.

숨이 차서 더는 못 가겠다 싶은 마음.

그 마음을 무시하고 속도를 더 올려보기.

아쉽게도 수영은 그게 안됐다.


결국 수영은 최상급 반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끝이 났지만

러닝은 그 한계를 넘어서 보고 싶다.

런린이가 러너가 될 때까지.

사뿐사뿐, 속도를 올려 봐야지.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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