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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제이 Mar 04. 2021

러닝 10일 차

오랜만의 러닝

지난주 토요일에 뛰고 5일 만이다.

바람 없고 적당히 시원한 날씨.

뛰기에 딱이다.

조금 큰 보폭으로 뛰어 본다.

'어, 지난주보다 잘 뛰는데?'

반환점을 돌기 전에 다시 속도가 줄긴 했지만

기분 좋은 변화다.


낮에 꽈배기를 4개쯤 먹은 것 같다.

흘러내리는 땀에서

설탕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좁은 길을 나란히 걷는 이들을 만나면

속도를 늦추거나 멈춰 서야 하는 순간이다.

오늘도 중년 부부께서 내 앞을 막는다.

등 뒤에서 헥헥 거리는 내 숨소리를 들으셨는지

아저씨가 아주머니의 뒤편으로 서서 길을 내주신다.


경황이 없어 계속 뛰기만 했는데,

다음에 이런 경우를 만나면 꼭

"실례하겠습니다."라거나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자.

예의 바르게 뛰어야지. :D


5일 만에 뛰니, 쉬지 않고 5km 뛰기는 무리다.

반환점 부근에서 걸으면서 숨을 다듬고 다시 Run.

오늘 한강에서 마주친 러너들은

나 같은 런린이들이라

본받고 싶은 사람은 안 보인다.

오늘처럼 뛰기 좋은 날.

러너들은 어디서 뛰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달리기를 인생에 비유하곤 한다.

달리면서 내 인생에 대해 생각해 봤다.


빠르진 않지만 끝까지 달릴 것.

타인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시선을 목적지에만 맞출 것.

인생 마지막이 최고의 순간이 되도록

비전을 놓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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