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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제이 May 19. 2021

러닝 31일 차

16일 만의 러닝

2주도 더 지난 오늘 다시 뛴다.

뛰어야지 생각만 하고

몸은 편히 쉰 날이 이렇게 흘렀다니...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시간도 좋지만

오늘처럼 날이 좋을 때  갖는 자유시간도 좋다.

(법정공휴일이 좀 더 자주 있었으면 :D)


지하철에 앉아 있을 시간에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하루를 시작해 본다.


오늘까지 보내야 하는 숙제(?)도 마치고

청소도 대충하고

어제 받은 케이크에 프릳츠 커피도 내려 마시고

짜장면도 끓여 먹고

그렇게 집에서의 자유시간을 최대한 길~게 보내고

서울구경 좀 나가 볼까 싶어

옷을 챙겨 입다 문득 생각났다.

아. 어제 뇌트(노트)에다가

오늘 할 일로 러닝을 적었지.


창문을 살짝 열었더니

훅 하고 더운 바람이 들어온다.

날씨가 너무 좋다 못해 무더운 여름 날씨구나.

나,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리는 건 아닐까.

그래도 손톱만큼 일어난 뛰고 싶은 생각인데

지금 무시하면 오늘도 러닝은 안 할 거잖아.

에잇. 더우면 한강 편의점서 하드 하나 사 먹지 뭐.


러닝 시작하고 처음으로

반바지에 반팔 차림으로 나간 한강.

서울시민은 다 이곳에 모인 듯

잔디밭도 인도도 자전거 도로도 북적북적.

그래도 내가 뛰는 보행로는 사람이 없다. 다행이다.

 사람이 없는지 알게 되기 전까진 행복했다.

그늘 없는 한낮에 뛰는 건 미ㅊ...


그나마 약하게 부는 바람 덕에

땀을 좀 식히긴 했어도 많이 덥다.

얼굴은 진작에 잘 익은 토마토가 됐고

온몸은 물풀이 된 듯 땀이 뚝뚝 떨어진다.

아. 오늘은 비타민D 안 먹어도 되겠다.

잠도 잘 자겠네.


오랜만이라 5킬로를 뛸 수 있을까 싶었는데

많이 느려지긴 했어도 완주했다.

이 더위에 뛰다니.

앞으론 한낮 러닝은 자제하자.

아무튼. 오늘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달렸으니

이젠 러닝을 좀 더 자주해 보자고. :D

이제 진짜 휴일을 즐기러 서울구경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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