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제이 Jun 12. 2021

러닝 36일 차

북적북적 한강

새벽부터 움직였더니 피곤하다.

티비를 보다 까무룩 잠이 들었다.

눈을 떴는데 여전히 밝은 대낮.

흠. 일찍 일어나니 하루가 길구나.

푹 쉬었으니 뛰어볼까.


오랜만에 찾은 한강

이제껏 본 중 최고로 많은 인파가

잔디밭과 보행로, 계단을 가득 메우고 있다.

짙은 초록색 잔디와 둘셋 씩 모여 앉은 이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마침 지고 있는 해가 한강을 더 멋지게 만들고 있다.

개와 늑대의 시간이 이런 때가 아닐까.


나는 아직도 런린이 티를 못 벗었지만

일주일 만에 뛰어도

몸에 큰 부담은 없는 수준이 됐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D)


러너들 모습이 종종 보여 반갑다.

젊은 러닝 크루 3명이 내 옆을 지나친다.

어쩜 저렇게 사뿐사뿐 잘 뛸까.

새삼 젊은 날 운동 안 한 내가 부끄러워진다.

오늘도 나는 초반부터 땀을 죽죽 흘리며 힘겹게 러닝 중.


티비에서 사십춘기란 얘길 하는 데 공감하게 된다.

언제 이리 나이를 먹은 건지.

소소한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경쟁보다는 삶의 여유를 찾는 모습이

바람직하게 나이 들어간다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체력이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과 바람이 커져가는 나이가

사십춘기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의 건강을 위해

오늘처럼만 꾸준히 달리자고

스스로 다짐해 본다.


낭만적인 한강을 뛰니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르는군.

매거진의 이전글 러닝 35일 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