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북적 한강
새벽부터 움직였더니 피곤하다.
티비를 보다 까무룩 잠이 들었다.
눈을 떴는데 여전히 밝은 대낮.
흠. 일찍 일어나니 하루가 길구나.
푹 쉬었으니 뛰어볼까.
오랜만에 찾은 한강
이제껏 본 중 최고로 많은 인파가
잔디밭과 보행로, 계단을 가득 메우고 있다.
짙은 초록색 잔디와 둘셋 씩 모여 앉은 이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마침 지고 있는 해가 한강을 더 멋지게 만들고 있다.
개와 늑대의 시간이 이런 때가 아닐까.
나는 아직도 런린이 티를 못 벗었지만
일주일 만에 뛰어도
몸에 큰 부담은 없는 수준이 됐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D)
러너들 모습이 종종 보여 반갑다.
젊은 러닝 크루 3명이 내 옆을 지나친다.
어쩜 저렇게 사뿐사뿐 잘 뛸까.
새삼 젊은 날 운동 안 한 내가 부끄러워진다.
오늘도 나는 초반부터 땀을 죽죽 흘리며 힘겹게 러닝 중.
티비에서 사십춘기란 얘길 하는 데 공감하게 된다.
언제 이리 나이를 먹은 건지.
소소한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경쟁보다는 삶의 여유를 찾는 모습이
바람직하게 나이 들어간다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체력이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과 바람이 커져가는 나이가
사십춘기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의 건강을 위해
오늘처럼만 꾸준히 달리자고
스스로 다짐해 본다.
낭만적인 한강을 뛰니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르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