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한강 풍경
아차차. 간만에 뛰니까 러닝 앱 켜는 걸 잊었다.
반환점부터 잰 기록으로 보면
속도가 6분 초반으로 꽤 준수한 기록이다.
저녁으로 먹은 피자와 치킨이
부스터 역할을 해준 건가 :D
내 앞을 걸어가던 어머니와 아들.
그 뒤에 바짝 설 때까지
내 인기척을 못 느꼈는지
몇 초 뒤에야 뒤돌아 보신다.
그러고 보니
평소 헥헥 대며 뛰던
내 숨소리가 조용해졌다.
자동차로 치면 디젤차 같았는데
하이브리드로 바꿔 탄 것 같달까.
지난 2주 가까이 어깨 통증 치료받느라
러닝은 고사하고 스트레칭도 거의 안 했는데
체력이 더 좋아진 느낌이다. 헐…
잘 먹고 충분히 쉬기만 해도
체력은 좋아질 수 있는건가.
아무튼
중요한 회의가 한 시간 정도 일찍 끝난 오늘.
퇴근 후 무얼 할까 고민하다
간만에 뛰기로 했는데 잘한 것 같다.
나의 건강은 여전히 이상 무임을
확인받은 것 같아 기분 좋네.
이 주만에 찾은 한강은 그새 풍경이 바뀌었다.
엄청난 속도로 자란 풀들이 수북해져
늘 달리던 길이 낯설게 느껴질 정도다.
소담하게 핀 들꽃과
은은하게 우는 풀벌레 소리가
한강에 새롭게 추가됐다.
러닝 하기 딱 좋은 풍경이다.
그래서일까.
오늘은 나홀로 러너들도 제법 보인다.
그나저나 이 정도 빈도로 뛰다간
올해 안에 백일 러닝 목표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