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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제이 Jun 24. 2021

러닝 37일 차

달라진 한강 풍경

아차차. 간만에 뛰니까 러닝 앱 켜는 걸 잊었다.

반환점부터 잰 기록으로 보면

속도가 6분 초반으로 꽤 준수한 기록이다.

저녁으로 먹은 피자와 치킨이

부스터 역할을 해준 건가 :D


내 앞을 걸어가던 어머니와 아들.

그 뒤에 바짝 설 때까지

내 인기척을 못 느꼈는지

몇 초 뒤에야 뒤돌아 보신다.

그러고 보니

평소 헥헥 대며 뛰던

내 숨소리가 조용해졌다.

자동차로 치면 디젤차 같았는데

하이브리드로 바꿔 탄 것 같달까.


지난 2주 가까이 어깨 통증 치료받느라

러닝은 고사하고 스트레칭도 거의 안 했는데

체력이 더 좋아진 느낌이다. 헐…

잘 먹고 충분히 쉬기만 해도

체력은 좋아질 수 있는건가.


아무튼

중요한 회의가 한 시간 정도 일찍 끝난 오늘.

퇴근 후 무얼 할까 고민하다

간만에 뛰기로 했는데 잘한 것 같다.

나의 건강은 여전히 이상 무임을

확인받은 것 같아 기분 좋네.


이 주만에 찾은 한강은 그새 풍경이 바뀌었다.

엄청난 속도로 자란 풀들이 수북해져

늘 달리던 길이 낯설게 느껴질 정도다.

소담하게 핀 들꽃과

은은하게 우는 풀벌레 소리가

한강에 새롭게 추가됐다.

러닝 하기 딱 좋은 풍경이다.

그래서일까.

오늘은 나홀로 러너들도 제법 보인다.


그나저나 이 정도 빈도로 뛰다간

올해 안에 백일 러닝 목표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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