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저녁

즐거운 퇴근 길

by 정제이

지난주에 내린 눈이

아직 녹기도 전인데

눈이 또 내린다.


질퍽한 길을 가야 하는 운전자들과

하늘에서 끊임없이 내리는 눈을 쓰느라

고생이신 분들께는

야속한 눈이겠으나


뚜벅이 출퇴근자인 나는

눈이 선사하는 낭만적인 풍경에

마냥 행복하다.

가로등이 켜지니 이곳이 겨울왕국인가 싶다.

지난주 눈은 뽀득뽀득 소리가 나더니

오늘 눈은 폭신폭신하다.

기온에 따라 눈의 질이 달라지나 보다.


집 근처에 도착하니

고생하는 분들이 또 계시다.

썰매 끄는 아빠들.

아이가 둘인 아빠는

썰매 열차를 끄느라 땀이 나나보다.

더 빨리 달리라는 아이의 요구에

순록 아니 아빠가 달린다.

자녀에게 집 앞에서 썰매를 탄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하는 아빠들, 화이팅!


눈 덕분에 조금 이른 퇴근을 해서 좋고

눈을 보며 행복해하는 사람들 모습이 좋고

하얀 눈이 온 세상을 덮은 모습이 좋은

화요일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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