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INCO Oct 15. 2024

The Egg Thief _ B. 껍데기 균열 _ 5

5장 : 금 간 얼굴들

B. 껍데기 균열

5장 : 금 간 얼굴들




알이 사라졌다.


그러나 마을은 여전히 똑같은 리듬으로 움직였다. 누구도 그 사실을 입 밖에 내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알이 있었던 그 자리를 보지도 않았고, 그것에 대해 묻지도 않았다. 그들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다.

그들의 얼굴은 여전히 평온했다. 그러나 그들의 눈빛은 달라졌다. 어딘가 흐릿했고, 때로는 너무나도 뚜렷했다. 그 속에서 무엇인가 불안하게 떨리고 있었다.


다음 아침이 오고, 닭이 울었다.
사람들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들은 늘 하던 대로 침대를 정리하고, 주방으로 가서 아침을 준비했다. 평범해 보였다.
그러나 그들의 손은 가끔씩 떨리고 있었다. 아주 미세하게, 그러나 그것은 확실히 느껴졌다. 무언가가 잘못되고 있었다. 알 하나가 사라졌을 뿐인데, 알 하나가 사라졌을 뿐인데, 알 하나가 사라졌을 뿐인데, 알 하나가 사라졌을 뿐인데, 알 하나가 사라졌을 뿐인데, 알 하나가 사라졌을 뿐인데, 알 하나가 사라졌을 뿐인데, 알 하나가 사라졌을 뿐인데, 알 하나가 사라졌을 뿐인데... 그들은 그냥 평소와 똑같이 살아가려고 했다.




“아침이다.”
한 남자가 아내에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예전과 같았다. 그러나 그 목소리의 어딘가에서 균열이 느껴졌다. 그것은 너무나 미세했지만 가족구성원 모두 그 균열을 느끼고 있었다.
아내는 미소 지었다. 그 미소는 완벽하게 평온해 보였다. 그러나 그 미소 뒤에는 무언가 깨진 것 같은 감정이 엿보였다. 그녀의 손가락이 아무런 이유없이 테이블 위를 쓰다듬었다. 그 손길이 너무나도 부자연스러웠다. 그 손끝은 마치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처럼, 그러나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모든 게... 잘 되어가고 있어. 그냥. 아침이.”
그녀는 속삭였다. 그러나 그 속삭임은 마치 자신을 설득하려는 말처럼 들렸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불안감이 스며 있었다. 하지만 얼굴은 꽤 평온했다. 애써 평온함으로 균열을 잘 감추고 있었다.




길거리는 평소와 같았다. 사람들은 평소의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들은 여전히 걷고, 걷고, 걷고, 걷고, 걷고, 걷고, 그냥 걸어다니며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그러나 그들의 발걸음은 평소와는 다르게 많이 무거워 보였다. 그들의 눈동자는 흔들리고 있었고, 마치 그들은 자신들이 걷는 곳에 대해 의심하는 것처럼 보였다.
알 하나가 사라졌을 뿐인데, 그들은 이미 그것이 마을 전체에 끼치는 영향을 느끼고 있었다. 그들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지만, 그들의 몸은 알고 있었다.




한 여자가 집 안의 알 보관함을 열었다.

마을에서 알을 신성하게 여겼기 때문에, 그녀는 아침마다 신중하게 알을 확인했다. 마을에서 알을 신성하게 여겼기 때문에, 그녀의 손끝은 언제나 조심스러웠다. 마을에서 알을 신성하게 여겼기 때문에, 손에 장갑을 꼇고 그녀는 알을 하나 꺼내 손에 올렸다. 완벽하게 매끄럽고 반짝이는 표면은 늘 그렇듯 완전함을 상징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그녀의 손이 살짝 떨렸다.

알 하나가 사라진 이후, 그녀는 이 신성한 물체를 다루는 것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알을 쥐고 있는 그 짧은 시간이 마치 영원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손에서 무언가 잘못된 느낌을 받았다. 마치 알 속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숨어있는 것처럼.

그녀의 눈은 알을 조심스레 응시했지만, 손끝의 떨림을 멈출 수 없었다. 그녀는 재빨리 알을 다시 제자리에 내려놓았다. 마치 속죄라도 하듯, 그녀는 두 손을 모아 알을 바라보았다. 얼마 안되서 그녀의 표정은 다시 평온함을 되찾았지만, 속마음 깊은 곳에서는 계속해서 불안함이 스며들고 있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그녀의 행동에는 분명 작은 균열이 존재했다.




사람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들의 눈은 서로를 제대로 마주하지 않았다. 그들은 서로 평온한 표정을 지었고, 평온함을 보여주며 인사했지만, 그 평온한 표정 뒤에는 분명 기묘한 흔들림이 있었다.
그들은 여전히 알을 잃어버린 채,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살아가려 애썼다.


밤이 되었다.
사람들은 침대에 누웠다. 그들은 눈을 감고, 자고 있는 척했다. 그러나 그들의 몸은 잠들지 않았다. 몸 속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틀어지고 있었다. 그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 불안이 자라나고 있었다. 그 불안은 이제 잠을 삼키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눈을 감고 자고 있다고 믿고 있었지만, 그들의 머릿속은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고 있었다.
알 하나가 사라졌을 뿐인데, 그들의 삶은 완벽하게 뒤틀리기 시작했다.


그날 밤, 한 남자가 침대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걸어갔다.

그의 걸음걸이에는 서투름이 섞여 있었다. 마치 처음 걷는 사람처럼.
그는 싱크대에서 잔에 물을 따랐다. 잔을 쥔 손이 떨리고 있었다. 물이 잔 밖으로 넘쳐흘렀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의 눈은 어딘가 멍한 상태였다. 그의 얼굴은 여전히 평온했지만, 그 평온 속에는 섬뜩한 공포가 숨어 있었다.


그는 잔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깨지는 소리가 마을 전체를 울렸다. 그러나 아무도 그 소리에 반응하지 않았다.
모두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들 내부에서 무언가가 금이 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금은 이제 더 이상 감출 수 없을 만큼 커지고 있었다.


아침이 오면, 그들은 다시 평온하게 행동할 것이다. 알 하나가 사라졌을 뿐인데.

알 하나가 사라졌을 뿐인데, 그 균열은 이제 그들의 삶 전체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2024 The Egg Thief

이전 04화 The Egg Thief _ A. 껍데기 아래 _ 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