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 두번째 균열, 금
닭이 울지 않았다.
사람들은 여전히 잠 속에 있었다.
사람들은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그들의 몸은 침대에 누워 있었지만, 그들의 마음은 어딘가에서 헤매고 있었다.
그들의 몸은 다시한번 기괴하게 뒤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익숙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딱_딱_딱_딱_딱_딱_툭_딱_딱_툭_딱_툭_딱_툭_
벽에서 울리는 소리가 아니었다. 그 소리는 그들의 꿈 속 어디선가 기이하게 울려 퍼졌다. 마치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가 뒤틀리고 깨지는 듯한 소리였다. 그리고 정작 자신들은 그 소리를 온전하게 느끼지 못했다. 그저 소리가 그들의 귀를 간질이고 있었다.
몸은 뒤틀렸지만, 눈은 여전히 감겨 있었다. 그들의 눈꺼풀 뒤에서, 무언가 불안한 것이 꿈처럼 움직였다. 꿈과 현실의 경계는 희미해졌고, 그 속에서 알이 사라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천천히, 그리고 어렴풋이 그들의 머리 속에 떠올랐다.
알이 사라졌을까?
그러나 그들은 그 질문을 완전히 의식할 수 없었다. 그 생각은 그들의 의식 깊은 곳에서 불안처럼 떠올랐다. 그러나 그들은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
딱_딱_다_딱_딱_다_딱_딱_다_딱_딱_딱_딱_딱_딱_딱_딱_지이이이익_딱_툭_지이이이_끽_
그리고 그 순간, 멀리서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c, c, c, c, c, C, c, c, c, c, C, c, c, c, C, c, c, C, c, C, C
그 기이한 울음은 점점 더 커졌다. 그 울음이 가까워지며, 그들의 몸은 꿈속에서 마저 뒤틀리기 시작했다.
그 울음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었다.
C, C, C, C, C, C, C, C, C, C, C, C, C, C, C, C, C, C, C, C, C
그 울음이 완벽히 가까워지자, 그들은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깨어날 수가 없었다. 불안이 밀려왔다. 그 불안은 마치 물 밑으로 가라앉는 돌처럼 천천히 그들의 육체를 짖누르기 시작했다.
딱_딱_다_딱_딱_다_딱_딱_다_딱_딱_딱_딱_딱_딱_딱_딱_지이이이익_딱_툭_지이이이_끽_
마을의 소리는 점점 더 기이하게 반복되었다. 그 소리는 그들의 꿈 속에서도 불규칙적으로 울리고 있었고, 그들은 그 소리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소리가 들릴 때마다, 그들의 몸은 더 심하게 뒤틀리고 있었다.
몸은 어둠 속에 묶여 있었지만, 알이 사라지고 있다는 불안함은 점점 더 그들의 의식 속에 명확하게 스며들고 있었다.
병아리 C의 울음소리는 이제 마을 전체를 감쌌다.
C, C, C, C, C, C, C, C, C, C, C, C, C, C, C, C, C, C, C, C, C
병아리 C는 여전히 알을 굴리고 있었다. 그의 작은 날개는 이번에도 알을 완전히 감싸지 못했지만, 그 작은 움직임이 그를 다시 성공으로 이끌고 있었다. 알은 천천히 굴러가고 있었고, 그 굴러가는 소리는 그들의 어둠 속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었다.
꼬꼬... 꼬꼬... 꼬... 꼬꼬...
닭들의 울음소리가 조금씩 마을에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은 깨어나지 않았다. 그들의 몸은 여전히 어둠 속에 갇혀 있었다. 그들은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불안한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고 있었지만, 그 불안을 제대로 마주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그 사실을 절대로 입 밖에 내지 못할 것이었다.
그들은 그저 깨어나지 못한 채, 그 느낌만으로 불안하게 몸을 뒤척이고 있었다.
'닭은 아직 울지 않았다.'
'닭은 아직 울지 않았다.'
'닭은 아직 울지 않았다.'
'닭은 아직 울지 않았다.'
'닭은 아직 울지 않았다.'
'닭은 아직 울지 않았다.'
'닭은 아직 울지 않았다.'
병아리 C는 완전히 사라졌다.
방금 알 하나가 사라진 것이다. 그들은 알이 또다시 사라졌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지만, 여전히 그 꿈 속에서만 그것을 감지하고 있었다. 그들은 확인할 수 없었다. 그들은 그저 그 꿈 속에서 혼란과 불안에 짖눌려 있을 뿐이었다.
알 하나가 사라졌을 뿐인데, 그것은 확인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그들은 꽤 오랫동안, 병아리 C의 울음소리 속에서 잠들어 있었다.
2024 The Egg Thie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