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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ram Lee May 07. 2016

좋으면 좋은 대로 싫으면 싫은 대로

나의 주위 사람들을 두 분류로 나누자면 나를 엄청 좋아하는 사람들, 엄청 싫어하는 사람들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극단적인 것이 좋은 현상은 아니겠지만 이렇게 생겨먹은 걸 굳이 바꾸고 싶지는 않다. '만인의 연인'이 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살면서 깨달은 엄청난 교훈이다.


나는 내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지만 그 반대의 사람에겐 매우 차가운 편이다. 회사를 다니기 전까지는 아주 잘 먹혔지만 회사에 들어가서는 이 전략이 벽에 부딪치게 되었다. 왜냐면 그 전까지는 마음에 안 들면 안 보면 되는데 회사 내에선 안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지위가 사원 나부랭이인 것도 불리했다. 첫회사에 다닐 적에, 나를 싫어하는 부서의 속한 내 사람 하나를 티 나게 잘해주기도 했다. 나를 싫어하면 너네만 손해인 걸 보여주고 싶었나 보다. 내 사람이었던 그 친구와는 아직도 연락하고 지내지만 그 나머지 사람들과는 생판남이 되었다. 내가 여기서 사는 한 다시 만날 일도 없을 것 같다.


가끔 주위에서 나에게 감정을 강요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면, 멋진 풍경을 보며 그것에 공감을 구하는 친구나 신나는 자리에서 왜 신나 보이지 않느냐며 묻는 사람들 말이다. 나는 나의 방식으로 그 순간을, 사람들을 느끼고 있는데 그들만의 방식으로 느끼고 표현하라고 말하는 것은 조금 불쾌하다.


좋으면 좋은 대로 싫으면 싫은 대로 살려고 한다. 좋으면 막 좋아하고 싫으면 막 싫어할 작정이다. 억지로 좋아하지 않고 억지로 싫어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도 내 방식대로 할 것이다.


수만 가지 이유로 널 사랑하고 수만 가지 이유로 널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널 그냥 너라서 좋아하고 사랑하고 싶다. 그 반대의 경우도 그렇고. 그리고 내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도 지극히 개인적인 방식이 될 것이다. 조금 서툴고 거칠어도 이런 나의 방식을 너도 억지로가 아닌 그냥 막 좋아하고 막 받아들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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