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꽤 흘렀지만 A사에 있었을 때 대리님이랑 보냈던 시간들, 배웠던 일들이 지금도 많이 도움 되고 있어요. 좋은 소식도 있고요... 헤헤 저 결혼해요 내년 6월에 곧 대리님 따라갈게요 ㅋㅋㅋ
내가 근무했던 홍보대행사, 이벤트대행사에는 퇴사 후 마음에 남는 동료가 있는데 우연히도 둘 다 이름이 지혜다.오늘의 지혜는 나와 밤샘하며 핫식스와 몬스터를 들이킨 사이다. 제안서에 제안서. 비딩제안서를 쓸 때 이틀 연속 밤샘한 적도 있다. 수정에 수정. 회의에 회의. 까이고 또까이고 다시 쓰고 섭외하고교체하고..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고락을 함께하며전우애가 생긴 케이스다. 너무 졸리고 체력에 부칠 때 "대리님, 눈 좀 붙이고 일어나세요."라던 잠긴 목소리가 기억난다.함께한 팀프로젝트가 잦았다. 하나가 지치면 한명이 살아나고 번갈아 이끌고 갔다.
헤롱헤롱한 정신에 PPT의 늪에서 허우적인 날들. 빠릿빠릿하고 센스 있는 지혜는 영어도 잘하고, 귀엽고 재미있는 친구다. 재미있고 유쾌해서 함께 있을때 박장대소한 날들이 많았다. 보유재능이 다양했는데 본캐는수영강사였고,20대 후반 다른 일도경험해보고 싶어서 대행사에서 근무하다가코로나시기 본캐로 돌아갔다.지혜의 빠릿함과 유쾌함은 이벤트업과 꽤 접점이 많았다.고생고생 함께한 쌩고생 덕분에 짧고 굵은 애정이 남아있는 지혜. 퇴사 후 아차산 등산도 갔었다. 내가 무언가 한다 하면 언제든 응원하며 힘을 보태주는 친구, 워낙 마음 씀씀이가 착하고 일도 잘해서 좋은 남자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올해 봄 결혼소식이 있다니 나 역시 설렌다. 이벤트대행사 역시 스스로의 부족함에 아쉬움이 남는 기간이지만, 지혜와 함께해서 이룬 것들. 추억이 선명히 남아있어 소중하고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