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감정, 편하게 바라보기
내 자존감을 갉아먹는 사람과
나를 살리는 사람이 같다.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슬프고
아쉬운 사람이 서운하다.
가깝지 않은 이에게 상처받기란 대개 드물다.
먼발치 사람이 가야 할 길은
쉬이 훤히도 훈수 두며
1분 1초 내 감정 다스리는 길은
끝을 알 수 없는 나 홀로 수행길이다.
(250101. 별경)
어릴 적 어느 날 엄마에게 혼이 났다.
방에서 씩씩거리며 혼자 화를 내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웃어버리면 어떨까,
미친 사람 같겠지..?
그때의 나는 웃지 않았고
온몸으로 '화'를 받아들였다.
20년 훌쩍 지난 어느 날
세 살 딸아이가 "화가 나!!"씩씩될 때
그날이 기이할 정도로 선명히 떠오른다.
화가 날 때 '씨-익'웃어봐.
화가 사라질 거야.
아이에게 말풍선처럼 떠올랐던 생각을 전하며
둘이 함께 '씨-익' 안고 웃어버린 날이 있다.
새해 첫날부터 이런저런 구질구질
지극히 사소한 이야기라 어디다 말하기도
부끄러운 부스러기 같은 감정들을
하나 둘 꺼내 감정 쓰레기통에 버린다.
좀 더 기분 전환이 필요하겠다 싶어
뜨끈한 물로 샤워를 하고, 아로마오일과
바디로션을 섞어 바른다. 아로마향을 맡는다.
짧고 얕던 숨이 깊어지며,
한결 편안해졌다.
기분이 나아졌다.
누군가 그랬지.
인생은 기분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