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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경 Dec 31. 2024

다시 '정진(精進)'

6개월 만에 돌아왔어요

24년 12월 31일(화)

누군가 나를 기다려준다는 건 감사한 일이다.

또한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안식처'일 수도, '설레는 도전'일 수 있다.


나는 브런치를 떠나 6개월간 나를 위한 주 3회 요가, 명상을 지속하며, 이외 시간에는 아내, 엄마로서 하루하루 역할에 충실히 살아왔다. '글'을 멀리하며 글 쓰는 행위에 싫증이 난 것인가 했다.


글쓰기 단절 5개월 후 11월 8일.

글로 마음을 풀어내고 싶은 갈증에 25년 다이어리와 노트를 샀다. 25년 다이어리는 12월부터 기록가능하다. 11월에는 노트에 매일의 사소한 감정과, 어느새 수북이 쌓인 불편한 감정이 터지기 전. 내 감정을 마주하는 장치로 사용했다. 놀랍게도 글을 쓰다 보면 '화'. 불편한 마음이 한결 나아졌다. 노트의 기록은 마음의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한 도구로서 사용하게 되었고, 12월을 맞이하며 비소로 다이어리에 매일을 기록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이어리, 노트의 기록들은 매우 개인적인 것들이고, 이 기록으로도 충분하니 이젠 종이에만 기록해야지'라는 생각을 한 날도 있었는데,


문득 지난날의 브런치 기록을 보니, 이 또한 소중한 나의 발자취이며 나를 기다려주고 있는 따스함으로 느껴졌다.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했지.
그때보다 모든 게 좋아졌다.


이런 마음으로 요가를 시작했구나




"언젠가 돌아와서, 너의 새로운 도전의 과정을 기록을 남겨줄 거지? 나는 너를 응원해."

"돌아온 걸 환영해."


내가 나에게 들려주는 따스한 메시지.

때론 지난날의 내가 부족하고 한심하고, 그 때문에 현실의 내가 감내해야 하는 것들이 분하게 느껴지는 상황도 있다. 아주 아주 지극히 사소한 것들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상황들은 시간 또는 상황이 해결해 주는 것보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여실히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며 '자가치유' 되었다.


87년생 사람.

주부, 엄마, 아내, 딸, 누나, 며느리..


24년. 요가와 명상을 좋아하게 된 사람,
내 몸이 이끄는 나의 기록을 이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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