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코인 체인지
여행의 막바지! 집에 가기 싫다. 런던-리스본-스페인-이탈리아-크로아티아-헝가리-체코까지 내가 가보고 싶은 곳과 얼마나 좋길래 사람들이 많이 가나 싶은 곳들을 여행했다. 나라는 사람은 생각보다 거리의 후미진 곳을 보고 싶어 하는 대범함이 조금 있으며, 여행할 때 빙구미가 폭발한다. 아기자기한 소도시보다는 밤거리도 흥겨운 도시를 좋아하며, 조용한 도시가 아름답다며 열심히 돌아다니지만 결국 그 잔잔함을 지루해했다. 언어능력은 없지만 모든 상황을 바디랭귀지로 어떻게든 넘기는 걸 보면서 생각보다 여행 체질이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여행에서 엄청 기대했던 크로아티아보다는 자꾸만 눈에 아른거리던 포르투갈과 스페인, 이탈리아 남부의 풍경들. 만약 크로아티아부터 갔더라면 그 반대가 되었으려나? 나도 몰랐지만 생각보다 태양의 나라들을 좋아했다. 다음에 다시 유럽에 가게 된다면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찍고 프랑스 시골마을과 스위스 그리고 이국적인 터키를 찾아가야겠다. 스물아홉 살 노후의 안락함을 위해 준비해야 하지만 아직 철없는 청춘인가 보다. 돈 벌어서 이곳저곳을 안 가본 나라들을 다녀 보고 싶다. 다양한 풍경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천천히 내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그 답을 찾고 싶다.라고 말하지만 그 순간이 되면 동네 구경하고, 맛있는 거 먹기 바쁠 것 같다. 여행지에서 언제나 나 자신이 빙구 같아서 길 찾아다니기 바빴다. 그래서 깊은 생각을 할 틈이 없었다. 유럽 먼 나라까지 와서 미아가 되면 안 되잖아. 그래도 떠날 수만 있다면 그 어디든 무엇을 하든 행복하다. 안정적인 삶보다는 이동하는 삶이 익숙한 유목민 기질이 내 안에 들어 있나 보다.
여행의 끝! 스물아홉 인생 중 가장 행복했던 시간들이 한순간에 지나갔다. 졸업하고 만난 사회생활에는 꿈과 환상이 없었고, 치열하게 살았었다. 비록 신기루처럼 사라질 꿈이어도 여행지에서만큼은 행복하니까 난 다시 떠날 것 같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듯 나에게는 머물러 살아가는 것보다 떠나는 삶이 더 행복한 것 같다. 오히려 떠나가지 못하면 발병이 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