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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미니 May 11. 2021

4-12 날씨의요정 찬스를 바젤에서 써버리다.

투 코인 체인지

 

 

 두 번째 여행은 바쁜 여행이 아닌 좀 더 여행다운 여행을 해보고 싶어 인터라켄으로 바로 향하지 않고 프랑스 국경에 위치한 스위스 바젤에서 1박을 한 뒤 인터라켄으로 향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것은 날씨 찬스를 인터라켄이 아닌 바젤에서 써버린 격이 되어버렸다. 인터라켄은 날씨 요정이 없으면 그저 물가만 비싼 나라가 된다던데 나는 물가 눈탱이만 맞아버렸다. 스위스의 멋진 산맥들은 눈보라에 가려 온전히 담아갈 수 없었고, 이상한 경험치만 잔뜩 얻어가게 되었다. 등가교환의 법칙처럼 좋은 날을 바젤에서 다 써버린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바젤에서 만난 예쁜 날씨에 행복해했다. 그래서 얻게 된 인터라켄에서 만난 흐린 날씨. 


 바젤이 예쁜 동네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날의 풍경은 날씨가 다했지 뭔가. 다들 스위스 물가가 사악하다고 해서 외식은 안 하기로 했다. 대신 언제나 쟁여두고 있던 라면으로 하루 두 끼를 해결했던 것 같다. 일단 스위스 마트 가서 파를 한단 샀다. 그리고 호스텔로 돌아와 열심히 라면을 끓여 먹었다. 진짜 유럽에서 먹는 라면은 꿀맛이었다. 스위스 퐁듀가 적응이 안 되는 자들에게는 발가락 냄새를 풍긴다기에 시도할 생각도 못했다. 이날 날이 좋아 돌던 곳을 돌고 또 돌았다. 여행지에서는 매일 맑은 날씨만 만나고 싶어라.  



 날씨가 좋으면 여행지에서 3만 보는 걷는 내가 정말 많이도 걸어 다녔던 날이다. 아마 숙소 들어가서 밥 먹고 나오느라 더 걸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스위스 바젤의 느낌은 현대와 유럽이 만나 좀 더 세련된 느낌을 주고 있었다. 바젤이 너무 예뻐서 인터라켄을 기대했지만 그곳에서 정말 땀 흘리는 일정들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의 노을이 그 일정들을 위로하기 위해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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