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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툇마루 Apr 25. 2024

하늘에 그림자

풀숲에 담그면 싱그러울 수 있을까

물속에 담그면 유히 흐를 수 있을까

꽃 속에 담그면 화사할 수 있을까

쌓인 먼지 속에 담바람에 날릴 수 있을까

그림자 속에 담그면 숨을 수 있을까


무거운 그림자를 어찌할 수 없는 하루를 보내고

애를 쓸수록 더욱 무거워지는 그림자를 덮고 잠이 든다.


세상 모두 잠이 들면

그 누구의 그림자도 담으려 하지 않 하늘이

단 하나의 그림자도 빠짐없이 끌어안아

겹겹이 짙은 그림자색이 되는 것을 알지 못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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