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좋아하는 사람의 변.
바람을 맞고 있는 동안 느껴지는 부정적인 의미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바람을 더 맞아도 좋겠다는 생각에 제대로 바람맞을 자세를 잡았다.
흔들리지 않도록 다리에 힘을 주고, 두 팔은 옆구리에서 조금 띄우고, 턱도 조금 들어 올렸다.
눈을 감고, 마음만큼은 이미 바람에 올려두었다.
바람맞다.
'아쉬움'과 '다시 기다림'의 의미로 읽힌다.
오름 위에서 그렇게 바람을 맞으며, 잘하지 못했던 지난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보내고
새로운 것이 불어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다시 눈을 뜨고, 두 팔과 턱을 제자리로 돌려, 다시 걷기 위한 힘을 다리에 불어넣으며 느꼈던 긍정적인 기분은,
바람을 만나고 난 이후에 만날 나의 일상에 대한 새로운 기대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바람을 많이 좋아한다.
제주 오름 위에서 맞는 바람에겐 특별히 고맙다.
때때로 잘하지 못한 지난 것을 보내는 데 도움을 받는다.
'바람맞다'는 말의 의미에 '새로움을 맞이한다'는 기다림의 의미가 추가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