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동 탭 커피 바
처음 탭 커피 바를 알게 된 건 교문1동에 이사오던 날 저녁 먹으러 삼미당에 가는 길이었다.
큰길 쪽에 있는 카페 후문 앞에 “Dogs Welcome!”이라는 간판 덕분에 눈에 띄었다.
반려견이 출입 가능한 카페여서 카페 한편에 강아지 간식도 있다. 키우던 개가 죽은 뒤로, 강아지를 볼일이 길에서 마주치는 댕댕이들밖에 없는데 탭 커피 바에 가면 종종 볼 수 있어서 좋다.
탭 커피 바에 처음 방문해 메뉴를 봤을 때, 이곳이 일반 카페보다는 커피전문점에 가깝다는 걸 알았다. 메뉴 아래쪽에 싱글 오리진 커피가 있었다.
한창 앤트러사이트 서교점을 다니며 핸드드립 커피에 관심이 있을 때라 아메리카노 대신 싱글 오리진 커피를 주문했다.
핸드드립인 만큼 시간은 걸리지만, 가게 자체가 빨리 주문하고 빨리 나오는 프랜차이즈 카페라 아닌 커피를 천천히 즐기는 1인 카페라, 가게의 소품이나 인테리어를 구경하며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기에 좋다. 카페 이름에 ‘커피 바’가 들어가는 만큼, 서너 석가량의 바 자리도 있다. 왠지 어마어마한 단골손님만 앉아야 할 것 같은 VIP석 느낌이라 난 아직 도전해보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이곳에서 처음 마셔본 건 테이크 아웃 잔에 담긴 브루잉 커피였다. 카페의 소품과 인테리어만큼 테이크아웃 잔도 심플하니 예뻤다. 열 잔을 마시면 한 잔을 주는 스탬프 카드와 마찬가지로 디테일이 뛰어나, 테이크 아웃 잔마다 그날의 원두 정보가 담긴 스티커를 붙여 주셨다. 아마 이날 원두의 산지는 에티오피아였던 것 같다.
싱글 오리진 커피는 일반 아메리카노보다 1,000원 비싸다. 커피에 대해 모르는 게 많아, 둘이 무엇이 다를까 생각했지만, 나중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해 마셔보니, 확실히 기계가 만든 커피와 사장님의 손맛은 다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