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관광지가 있는 곳도 아니고 일본 내에서 돋보이는 곳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콤팩트시티 그 자체인 후쿠오카. 하지만 난 이곳을 애정 한다. 1년에 한두 번 후쿠오카에서 보내고 오는 시간을 통해 그 어떤 곳에서 보낸 시간보다 편안함과 쉼을 얻는다. 아마 평범하다는 것은 매력이 없는 것으로 오해하지만 세상을 살다 보면 의외로 평범하다는 것이 꽤나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저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평범함. 그것이 후쿠오카가 주는 매력이다.
1월부터 쓰기 시작한 '지극히 개인적인 후쿠오카'를 이 글로 일단 마무리하고자 한다. 일단이라고 쓴 이유는 언젠가는 후쿠오카를 다시 갈 것이고 그럼 또 다른 이야기가 추가가 될 것 같기에 여운을 남기고 싶기 때문이다.
처음의 시작은 그러했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나의 일과 관련된 주제 하나와 편안하게 쓸 수 있는 주제 하나를 동시에 연재하기로 생각하고 후자를 후쿠오카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후쿠오카의 다양한 모습을 글로 써보기 시작했다. 어느덧 6월이 되었고 6개월간 지금의 글까지 15개의 글들이 모여졌다.
15개의 글에는 15년부터 5년 연속 6번을 찾아갔던 내가 만나고 느낀 후쿠오카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리고 20년부터 현재까지도 후쿠오카는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솔직히 이렇게 기간이 길어질 줄 몰랐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내가 후쿠오카를 얼마나 애정 하는지 느끼게 해 준 시간이 되기도 했다. 15개의 글에는 미처 담지 못한 더 많은 이야기들이 남아 있지만 아쉬움으로 남겨두고자 한다.
엔데믹이 다가와 올해는 후쿠오카를 방문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있지만. 또 한쪽에서는 새로운 변이가 출연하여 올 하반기에는 상황이 안 좋아질 수도 있다고 한다. 어찌 되었건 언젠가는(가급적 빨리) 후쿠오카를 다시 찾고 싶다. 그렇게 오랜만에 만나는 후쿠오카는 나에게 편안한 친구와 같이 언제나 반겨줄 것이다. 인생에서 좋은 친구와 같은 후쿠오카를 만나게 되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후쿠오카를 만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