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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전재복 Feb 22. 2023

*2월

詩가 있는 풍경(49)

* 2월 / 전재복



2월 한자락을 깔고 덮고

夢遊를 앓았네


잦은 봄비에

안개 일어

흐물흐물 뭉개진 풍경

너울처럼 휘감고


희열인 듯, 아픔인 듯

타는 입술


짧은 2월 눈속임에

울먹울먹 울음 깨물며

거짓말 같은 사랑을 앓았네


.

.

****************************************


카스에 한참 지난 시간이 떠올랐다.

2월의 이야기였고, 아주 멀리 사라진 기억이 아니어서 살며시 꺼내들었다.


꽉 채워지지 않은 달이어서 어딘지 여유롭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 2월~

창문을 활짝 열어제치고 겨울의 무거운 기운을 밀어내듯 마음에도 봄맞이 대청소가 필요한 때인것 같다.

그 2월에도 조금 냉정한 마음청소를 했던 모양이네~^^


Off. 전원차단~

일체의 조명을 차단하고 그림자놀이를 끝낸다.

현실이 아닌 가상의 무대에서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키 만큼이나

실상과는 거리가 있었으리라.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장에 더운 피가돌고, 때로는 감출 수 없는 환희에 몸을 떨지않았던가?

문득 정신을 차렸을 때, 그림자놀이에 몰두하여 너무 멀리 와 버린 걸 깨달았다.


이쯤해서 서둘러 막을 내려야했다.

아홉 달이니 날수로 이백칠십 여일 ~

조금 모자란 2월의 휘장으로 서둘러 막을 내려 덮는다.


전원 차단~

스스로 내린 결단에 박수를 보내라.

더러는 통증이었고 더러는 설렘이었다.

불쑥불쑥 끼어드는 환희도 있었지...

2월의 화면에 The End 자막을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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