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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전재복 Apr 16. 2023

*예전엔 몰랐다

     詩가있는 풍경(67)

*다시 그날, 슬픔의 바다


2014년 4월16일~ 어느 새 아홉 번째 봄이다.

하필 이토록 찬란한 봄날에 영영 돌아오지 못할 길로 너희들을 보내고, 해마다 돌아오는 4월이 쓰리고 아다.


시간이 산처럼 쌓인다 한들, 강물처럼 세월이 흐른다 한들 잊힐 리 없다.  

가슴가슴마다 지울 수 없는 火印 으로 남은 너의 이름!

**********************************



*예전엔 몰랐다/ 전재복



흐드러지게 피어버린

영산홍 붉은 물결이 서럽다


너희들의 생환을 간구하며

꽃이 피는 일조차 아픔이 된다는 것을

생살 에이어 선혈 뚝뚝 떨어지는 아픔을

꽃들이 대신 울고 있는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


돌아오지 않는 너의 이름을

부르다 부르다

억장 무너지는 탄식으로

아비는 저 바다에 깊이 가라앉고

어미의 멈출 줄 모르는 눈물은

끝내 바다로 흘러가

몸부림이 되는 것을

끝 모를 출렁임으로 통곡하는 것을

예전엔 미처 몰랐었다


함께 울어주는 일밖에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미안하다

이 땅의 못난 어른인 것이

정말로 미안하다



<2014.4.16.세월호참사를 비통해하며>


#잃어버린 열쇠: 전재복제4시집. 2019

#예전엔 몰랐다 낭송동영상

(유투브를 옮겨오는 방법을 몰라서 가져올 수가 없어요. ㅠ~)

https://youtu.be/eTP-4AFKSp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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