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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Dec 04. 2016

채용의 마무리 - 근로계약

Opellie의 HRM이야기-채용 직무의 아름다운 마무리

사실 채용이라는 직무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보아야 할까?라는 질문을 제대로 해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직무에 대해 정리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몇 년 전에 그럼 일단 내가 하는 HRM부터~라고 했다가 무척이나 당황했던 기억도 납니다. HRM을 하는 내내 단 한 번도 어디까지가 채용업무다 라고 배운 적이 없었다는 사실도 그렇지만 어디까지가 채용인가도 모르면서 용케도 일을 해왔다는 사실도 놀랍고 당황스러웠다고 할까요.


채용 직무의 범위에 대해 제가 정한 기준은 이미 이전에 올렸던 채용에 대한 직무정보 양식에 올려져 있습니다.

Output2 맨 하단에 '근로계약' 항목이 존재하는 이유

근로계약을 한다는 것에는 주관적이지만 몇 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일단 일이 마무리되었다는 대외적인 행위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주변의 급여나 발령 등 직무들은 자신의 과업 수행에 대해 인지할 수 있게 됩니다. 다른 이유는 최종 합격자에 대한 배려입니다. 이미 면접 과정에서 몇 번 마주친 경험이 있기에 아직 합격자에게 낯선 환경에서 채용담당자와의 만남은 좀 더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게 됩니다. 채용담당자 커리어 관점에서 보면 추후 HRM의 다른 분야도 이해해야 하므로 근로계약은 그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연봉이 포함되어 있다는 이유로 채용담당자를 근로계약 단계에서 배제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리 바람직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근로계약에는 흔히 우리가 정규직이라 부르는 "기간의 정함이 없는" 계약과 계약직이라 부르는 "기간의 정함이 있는" 계약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두 유형의 근로계약을 같은 형태로 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구분을 하기를 좀 더 선호합니다. 물론 근로기준법에서 정하는 서면명시 항목들을 기재하는 것은 공통입니다. 다만 이  두 유형을 구분하는 것은 일종의 심리적/행정적 의식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에서 제시하는 근로계약서 표준 폼은 다음과 같습니다.(자료 링크. 고용노동부 제공 표준근로계약서) 다만 반드시 이 폼을 따르실 필요는 없으며 근로기준법 제2장 특히 제17조의 "근로조건의 명시"  조항을 참고하시어 기업 특성에 맞게 변경하셔도 될 듯합니다. 채용업무를 본 글에서 기술된 형태로 이해하신다면 채용담당자는 노동관계법에 대한 이해와 연봉협상을 위한 협상력, 연봉체계에 대한 이해 등 HRM의 여러 영역을 조금씩 만나게 됩니다. 이들이 익숙해질 즈음 자신의 영역을 하나씩 넓혀갈 수 있을 겁니다.


채용이라는 직무를 간단히 이야기했고, HRM이라는 영역과 처음 만났을 때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직무이기도 하지만 사실 굉장히 많은 공부를 해야 하고 상황에 따른 판단도 다양하게 일어나는 영역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그리고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영역이기도 하구요. 아마도 앞으로 갈수록 채용은 더 중요해질 겁니다. 채용의 성과책임을 얼마나 잘 달성하느냐에 따라 기업이 HRM을 함에 있어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가가 결정되기 때문이겠죠. 채용이라는 영역은 채용담당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느냐, 혹은 채용담당자의 전략을 하나라도 더 알고자 하는 예비 동료의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기술할 수 있는 내용이 크게 다른 까닭에 조금은 추상적인 기술이 포함되어 있지만 채용에 관한 몇 번의 글이 현재 그리고 앞으로 채용이라는 직무를 수행할 누군가의 머리 속에서 재구성될 수 있는 하나의 기초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첫 회사에서 '채용'덕분에 참 많은 일을 겪었었습니다. 자금관리 포지션 한 명을 뽑는데 무려 6개월가량을 보내기도 했고, 겨우 채용했던 분이 입사 하루 만에 못한다고 나간 적도 있었습니다. 지원자가 거의 없다시피 해서 개별 이력서를 일일이 조회해서 개별로 연락을 드려본 적도 있었고, 연락한 지원자 중 절반만 와도 성공이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를 하기도 했었죠.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 더 개선적인 노력들을 해볼 수도 있었을 텐데, 이제 사회에 갓 나와 이 일을 했던 당시의 '저'는 스스로에 대해 무척이나 많은 질책을 하고 많이 속상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채용은 단순히 채용담당자의 자질 문제라 보기 어렵습니다. 굳이 마케팅의 개념을 이야기한 것도 그렇고 채용은 기업이 스스로를 외부에 소개하는 다양한 도구들 중 하나입니다. 좋은 그리고 진정성 있는 기업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좀 더 적합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HRM을 위해 좀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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