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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Jun 01. 2022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것

執務室 대표님과의 만남에 대한 기록

I로 시작하는 MBTI를 가지고 있지만 사람을 좋아하고 특히나 HR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걸 좋아합니다. 제가 다루는 주제가 조금은 재미있는 주제가 아니기도 하고 기존의 경험을 기반으로 하지만 기존의 경험에서 조금은 벗어난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하기에  굳이 따져보면 그리 대중적인 이야기는 아니겠지요. 물론 여기에는 농담을 해도 진담처럼 전달하는  제 특성도 일정 부분 기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을 작성해 본 시간이 6년 정도가 되다 보니 가끔 외부로부터 연락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대화 주제는 "새로운 사람들과 HR에 관한 생각 나누기"입니다. 현업에 있기에 시간을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긴 하지만 가능한 시간을 맞추려 노력합니다. 말 그대로 저에겐 "제가 좋아하는 일에 대해 생각을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지난주에는 執務室이라는 공간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HR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개인적으로 강조하는 단어로 '전문성'이 있습니다. 이 단어를 처음 생각했던 건 균형을 맞추기 위함이었습니다. 기업과 구성원이 지휘 종속관계가 아니라 대등한 관계가 되기 위해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어쩌면 현실적이고 가장 강력한 무기로서 전문성 말이죠. 그리고 오늘날 그 전문성은 우리들이 일을 함에 있어 보다 자율적인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일'에 집중해서 고객이 원하는 '일'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의 모습입니다. 이는 일전에 몇 번 소개드렸던 송길영 님의 인터뷰 기사와도 연결됩니다. 미래에는 직장인이 아니라 프리랜서가 주를 이루는 시대가 되리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되면 어쩌면 우리를 제약하는 공간이나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운 우리들을 마주할 수 있겠죠. 물론 이는 무조건적인 자유와 방임이 아닌 의도적인 자율적 규제와 소수의 설계자(?)를 필요로 할 수 있습니다. 과거 주 40h제도를 시행할 때 이러면 다 무너진다고 했지만 결과론으로 우리는 적응을 해왔고 더 많은 성과를 냈고 2022년의 오늘을 살고 있는 것처럼 공간과 시간에 대한 외부의 통제가 개인에 기반한 의도적인 자율적 규제로 바뀌면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는 살게 될 겁니다. 물론 지금보다 더 많은 & 높은 수준의 성과를 만들어내면서 말이죠. 그러면 執務室은 우리들에게 또 다른 사무실이나 집무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을 구체화하는 그 과정과 그렇게 만들어진 구체적인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합니다. 지금도 틈이 나는 대로 HR의 모습을 제도화하기 위한 그림들을 혼자 그려보고 있기도 합니다. 누군가 보면 조금은 '말도 안 되는' 생각, 모습이라 할 수도 있지만 만일 내가 이걸 실제로 수행한다면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YES"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상태로 구체화를 정의하고 있기에 남들이 보기에 조금은 무모하다는 말을 들어도 해야 한다를 말을 하기도 합니다.


執務室에서 한 시간 남짓의 이야기를 보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HR이라는 일을 구체화하고 있고 執務室의 대표님과 구성원분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이상과 바람직함에 대한 생각을 제품으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이라고 말이죠. 서로 다른 일과 다른 영역에서 움직임을 만들고 있지만 중요한 건 방향성일 겁니다. 자유가 아닌 자율이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있어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입니다. 서로 다른 영역에서 서로 다른 경험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자율이라는 방향성을 추구하고 구체화해 간다면 어쩌면 미래에 우리가 마주하게 될 자율은 조금은 더 온전한 존재로서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합니다. 


자율이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 무조건적인 자유 혹은 무조건 내 마음대로 해도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서로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자고 할 때 혼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물의를 일으키는 모습들을 마주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우리들은 그 모습을 자유 혹은 자율이라 말하지 않을 겁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건
하나의 자유와 또 하나의 자유가 만나는 것과 같다.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건 하나의 자유와 또 하나의 자유가 만나는 것과 같습니다. 서로가 만나기 위해서는 시간과 장소를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서로 만나서 대화를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어찌 보면 자유와 자유가 만나서 서로가 가진 자유를 배려함으로써 내가 가진 자유에 대해 의도적으로 스스로 통제를 부여하는 행위일 수 있습니다. 執務室과의 만남도 그랬습니다. 몇 번의 일정 조정과 그 과정에서의 쉽지 않음에 대해 서로가 서로를 고민하는 과정들, 執務室에서 만나서 듣기 좋은 말보다는 솔직한 말을 주고받는 과정에서의 서로에 대한 존중의 모습들은 우리들이 이미 충분히 자율이라는 단어를 누리고 만들어갈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코로나로 제약되었던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오랜만에 다시금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좋은 시간이었던 듯합니다. 그 느낌, 생각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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