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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9. 칭찬은 왜 오래 남지 않을까

by Opellie
『작품 속 인물 및 사건에 대한 안내』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장소, 단체, 사건은 작가의 상상력에 기반한 허구입니다. 현실 속의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유사하더라도 이는 순전히 우연의 일치이며, 어떠한 의도나 사실과의 연관도 없음을 밝힙니다.


에피소드 개요

성과를 낸 뒤 ‘칭찬받았다’는 기억이 거의 남지 않는다는 직원들. “칭찬받는 게 어색하다”는 리더들. 그리고 ‘칭찬’이 진심이 되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인지 고민하는 인사팀. 이번 회차는 조직 문화에서 칭찬이 단발적 이벤트가 아닌, 관계 유지의 언어가 되는 법을 이야기한다.


SCENE 1 – 마케팅 팀 사무실 / 오후 6시 30분

(대형 캠페인이 마무리된 후의 사무실. 모두 퇴근 채비를 하고 있다.

벽에 붙은 성과 그래프, 완주 표시된 Gantt 차트. 팀원들이 하나둘 짐을 챙긴다.)


김태희

이게 끝인가 봐요.
2달 반 동안 이 프로젝트 붙들고 있었는데… 갑자기 조용하네요.


백나윤 (웃으며)

잘 끝났잖아요.
리더도 “고생 많았다” 했고.
결과도 좋았고.


김태희

... 근데 신기하죠.
저는 왜 지금도 “내가 잘했는지”를 생각하고 있어요.


(둘은 나란히 커피를 들고 창가에 선다. 조명은 줄어들고, 밖엔 겨울바람.
말은 멈췄지만, 마음엔 공통된 문장이 흐른다—)


( “성과는 남았는데, 칭찬은 안 남았다.”)


SCENE 2 – 인사팀 회의실 / 다음 날 오전 10시

(화이트보드엔 굵은 글씨로 적혀 있다: “칭찬이 남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책상 위엔 직원 인터뷰 요약본, 1년 치 익명 피드백 로그 등이 놓여 있다.
정지우가 파일을 넘기며 말문을 연다.)


정지우

지난 한 달간 피드백 로그를 분석해 봤어요.
‘잘했어요’, ‘고생 많았어요’ 같은 단순 칭찬어는 일방적인 경우가 많았어요.

감정 온도도 '의례적인'에 머물러 있고요.
하지만 맥락이 포함된 코멘트—예를 들어 “그때 그 표현 덕분에 기획서가 더 설득력 있었어요”—는

상대적으로 상호작용 반응이 많이 나타났고, 감정온도도 '긍정적인' 수준이 보입니다.


이윤호

그럼 결국 "칭찬도 설계되어야 한다"는 얘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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