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 인물 및 사건에 대한 안내』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장소, 단체, 사건은 작가의 상상력에 기반한 허구입니다. 현실 속의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유사하더라도 이는 순전히 우연의 일치이며, 어떠한 의도나 사실과의 연관도 없음을 밝힙니다.
승진 통보를 받고도 고심 끝에 거절 의사를 밝힌 한 구성원. 그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 반면, 리더가 된 이후 “관리보다 실무가 더 행복했다”는 리더의 고백. 조직은 ‘리더십’이 특정 위치의 상징이 아니라, 각자가 가진 방식의 영향력이 될 수 있는지를 다시 묻는다.
(점심 직후, 마케팅팀 공지창에 정기 승진자 명단이 업데이트된다. 조용한 회의실.
팀원들은 개인 메시지를 주고받고, 축하하는 이모티콘이 올라오지만,
그중 한 명—이소연은 묵묵히 커피만 들고 앉아 있다.
화면에 그녀의 이름이 ‘팀장 직무대리 내정’으로 떠 있다.)
지금 이게… 진짜 내가 원했던 일일까?
이걸 ‘거절해도 되는 일’일까?
(동료들이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축하해요!”라고 말하지만,
그녀의 속눈썹 아래엔 환희보다 망설임이 걸려 있다.)
*(회의실 벽엔 이렇게 적힌 문장이 붙어 있다.)
“리더십은 관리가 아니라 영향력의 방식이다”
(책상엔 최근 승진자 중 ‘직무대리직 거절 건’ 관련 리포트와,
리더십 성향 자기 진단 결과 요약본, 현직 리더 인터뷰 내용이 놓여 있다.
정지우가 화면을 띄우며 말문을 연다.)*
이번에 내정된 소연 대리님이 승진 관련해서 면담을 신청했습니다
리더십이라는 게 반드시 리더가 되어야만 가능한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어요.
그래요. 여전히 리더십이라는 단어에는 여전히
“관리 직책을 맡아야만 한다”는 암묵적 압박이 있죠.
그게 곧 ‘성공’이자 ‘조직 기여’처럼 여겨지고 있고요.
(정지우는 스크린에 데이터 하나를 띄운다.)
� [리더십 이해 유형 설문 결과]
구성원의 48.7%: “리더가 되고 싶지 않지만 ‘해야만 한다’고 느낀 적 있음”
구성원의 36%: “전문성을 유지하며 성장할 수 있는 경로가 부족하다고 느낌”
그래서 이번 리포트 핵심도
“모두가 리더일 필요는 없다”는 선언 자체가 아니라—
그 말을 가능하게 해주는 제도적 선택지가 필요하다는 데 있어요.
좋습니다.
리더십이란 결국,
“사람을 끌고 가는 방식이 아니라—조직 안에서 내가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구조여야 하니까요.
(창밖 햇살이 기울고 있다. 조용한 사내 라운지. 이소연이 커피를 쥔 채 앉아 있고,
조현기 팀장이 조심스럽게 다가온다. 자리에 앉으며 말한다.)
승진 소식 들었어요.
축하한다는 말… 먼저 해야겠지만,
소연 님 표정은 뭔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네요.
그렇죠. 이상하죠.
누군가는 기다리던 자리일 수 있는데—
저는 자꾸 “정말 이게 나의 성장일까?”라는 생각부터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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