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 인물 및 사건에 대한 안내』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장소, 단체, 사건은 작가의 상상력에 기반한 허구입니다. 현실 속의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유사하더라도 이는 순전히 우연의 일치이며, 어떠한 의도나 사실과의 연관도 없음을 밝힙니다.
"누구 의견 없나요?"라는 말에 정적이 흐르는 회의. 실수 이후, 평정 이후—사람들은 점점 눈치를 보며 입을 닫는다. 피드백이 칭찬이나 지적이 아닌 '위험한 노출'처럼 느껴질 때, 조직은 자신도 모르게 말 없는 구조가 된다. 이번 화는 “말하지 않는 회의”가 만들어진 이유와, 이제 조직 안 언어를 회복시키기 위한 실험을 따라갑니다.
(점심 직후. 발표 리뷰 회의. 팀장이 질문한다.
“이 안에 대해 다른 의견 있으신 분?”
화면엔 10명의 얼굴이 켜져 있지만, 누구도 마이크를 켜지 않는다.
눈은 모니터를 응시하지만, 움직임은 없다.)
(잠시 후 누군가 작게 타이핑한다.
“잘 정리된 것 같아요.”
이건 의견이 아니라 회피의 신호에 가깝다.
팀장은 고개를 끄덕이고 회의를 마무리한다.)
‘아무 말하지 않는 게 불이익을 피하는 방법’이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
(화이트보드에 굵게 적힌 문장: “정적은 태도가 아니라, 구조의 결과다.”
책상 위엔 회의 발언 로그 시트, 익명 감정 태그 데이터, 화면 녹화 분석 리포트가 놓여 있다.
정지우가 노트북을 연결해 발언 개수 시각화를 공유한다.)
이번에 진행한 기업 내 발언과 침묵에 대한 진단 결과입니다.
지난번 진단과 비교할 대 발언 수준은 낮아지고 침묵 수준은 높아지는 흐름입니다.
일시적 현상이라기보다는 추세가 이어지는 것 같아요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말해도 되는 분위기인지부터 점검하고 있는 거’겠죠.
맞아요.
익명 감정 태그 결과를 보면 “위축됨”, “안전하지 않음”, “생각 중”이라는 반응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요.
특히 실수나 부정 피드백 직후 회의일수록 침묵 빈도는 2배 이상 증가했고요.
(스크린엔 “말 없는 회의 = 감정 여백이 사라진 시간”이라는 슬라이드가 뜬다.)
그렇다면, 우리 회의 설계 자체에 ‘감정적 여백’이 없었던 것 아닐까요?
발언이 평가로 직결되거나, 반박이 충돌로 인식되거나…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말할 수 있는 구조를 먼저 만드는 실험 회의 설계를.
우리는 발언을 독려한다고 말해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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