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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Mar 21. 2018

과거형 리더 vs. 미래형 리더

퇴근길 문득 생각난 리더에 대한 생각정리

가만히 앉아있을 때보다 무언가 움직이고 있을 때, 매일 같은 것을 보는 것보다 무언가 다른 것을 볼 때 생각이 움직이는 폭과 깊이가 더 크고 깊어진다는 생각에 대하여 개인적인 동의 한 표를 던집니다. 사무실에 주로 있는 저로서는 출퇴근 시간의 가장 왕성한 그 순간이 생각의 실마리를 푸는 중요한 시간이 되곤 합니다. 물론 그렇게 움직이고 바라보는 그 시간의 사고에 있어서도 그 사고의 기준점에는 항상 HR이라는 아이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최근 '리더'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갖고 있던 리더에 대한 생각에 강한 저항의 경험을 만났었죠. 사실 생각의 다름에 대해서는 그 누군가에 대하여 비난하거나 그 다름을 틀린 것으로 생각하거나 이야기하지 말자며 스스로를 다독여왔던 터라 적잖이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한다 하더라도 서로 양립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우리는 어느 한 방향을 선택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문득 리더의 유형이라는 걸 다음의 두 경우로 나눠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과거를 바라보는 리더 vs. 미래를 바라보는 리더


우선 과거를 바라보는 리더는 주어진 상황을 분석하고 그것이 일어난 원인을 이해하며 그 원인을 행한 사람을 확인합니다. 이 유형의 리더는 징계와 포상 (당근과 채찍)을  주 도구로 사용합니다. 이들은 자기 자신이 나름대로의 정답,  그 정답이 데이터에 근거했건 혹은 주관적인 경험이건 간에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가장 편한 상태를 제공하는 것으로서의 정답 , 을 가지고 그 정답을 기준으로 팔로워에 대한 판단을 합니다. 따라서 자기 자신이 틀릴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설사 틀렸을 가능성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합니다. 


미래를 바라보는 리더는 앞서 과거를 바라보는 리더와 마찬가지로 주어진 상황을 분석하고 그것이 일어난 원인을 이해하며 그 원인을 행한 사람을 확인합니다. 다만 이 유형의 리더는 앞서 과거를 바라보는 리더가 사용했던 징계와 포상 내지 당근과 채찍을 사용하지 않고 질문을 주 도구로 사용합니다. 이들은 자기 자신이 나름대로의 정답 , 역시나 그 정답이 데이터에 근거했건 혹은 주관적인 경험이건 간에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가장 편한 상태를 제공하는 것으로서의 정답 , 을 가지고 팔로워에 대한 판단을 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답이 틀릴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질문을 통해 그 행위를 한 사람이 왜 그런 행위를 했는지 그리고 현재의 상태를 해소하고 이후의 반복적 시행에서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한 개선안이 무엇인가에 대해 팔로워가 스스로 정답을 내릴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따라서 이 유형은 자기 자신이 틀릴 가능성을 인지하고 팔로워의 답이 현실에서 더 나은 답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이 유형은 자신의 정답이 깨짐으로써 자신의 사고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사실 리더라는 다소 그 실체가 애매한 개념, 여기에서 그 개념이 애매하다 말하는 건 우리는 누구를 리더라 부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하지 못하는 현실에 기인합니다. 나름 각 분야에서 리더라 불리던 분들이 사실은 리더로서 자격이 없었음을 접하는 현실 말이죠. , 에 대하여 그 유형을 구분한다는 건 어찌보면 참 어리석은 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리더에 대한 관심, 리더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여전히 무언가 우리가 말로서 이상적이라 말하는 리더를 찾기 힘든 현실을 보면서 리더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이 모여 생각과 생각이 만나 서로의 생각들이 융화되는 과정이 필요하진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외형적 계층구조의 상위에 있는 분이 '내가 얼마나 일을 잘 하는지 알아?'라는 말을 건넵니다. 물론 저는 잘 모릅니다. 몇 번 만난 게 전부인 제가 그분에 대해 평가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분이 아무리 일을 잘 한다고 해서 그분의 이익을 위해 조직 내 다른 구성원의 이익을  해하는 일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사회에 나온 지 만 13년이 지났습니다. HR이라는 일을 하다 보니 여러 사람들을 마주하게 되고 제가 모셨던 혹은 동료로서 함께 일했던 분들을 만나면서 제 스스로 '리더'라 부르고 싶었던 분들도 있었고, 절대 '리더'라 부를 수 없었던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자의 '리더'분들은 공통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겸손하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겸손함에도 사람들이 알아서 챙기고 고마워했던 분들입니다. 누군가로부터 '리더'로서 인정을 받는 건 힘에 의해서도 가능할 수 있지만 진정한 '리더'가 된다는 건 다른 사람의 마음으로부터 '리더'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힘이란 언젠가 어느 순간에 사라질 수 있지만 누군가로부터 우러난 마음은 더 오래 지속되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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