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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당신이 맞이하고픈 부메랑

어떤 부메랑을 맞이하고 싶은가

by 미리암

꿈을 튀기다


펑펑펑! 쌀과자 기계가 노래해,
외상으로 품은 희망의 엔진.


6개월, 부채와 씨름한 땀방울,
사장님 꿈, 동료들 웃음 담았네.


전기 먹는 하마, 힘차게 달리고,
이방 저 방, 에너지 끌어 폭죽 터뜨리네.


형광등 깜빡, 네온사인처럼 반짝,
시원한 사무실, 미래를 그리네.


몸치박치, 주인네 허리 흔들며,
머리 까딱, 리듬에 희망 싣고.
쌀과자 한 알,
펑! 펑! 터지는 꿈의 향기.
달리고 달리고, 돌리고 돌리고,


펑펑펑! 공장은 희망의 축제.
이 기계, 우리 땀으로 굽는다,
새 사무실, 웃음꽃 곧 피어나리!


#


2019년 귀리와 쌀로 만드는 과자를 위해

새벽차를 타고 경기도로 향했다


부채에 허덕이는 나를 타임머신처럼 순간이동해 준 회사가 참 좋았다. 부채가 다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4000원으로 쌀을 사서 밥을 먹여야 할까

라면을 사서 먹여야 할까 하는 궁지에 몰리던 순간이

멈춰진 것이다


시골 작은 도시로 이사 온 나는 일머리는 딸렸지만

엄마가 자식을 지키기 위해 자리를 지킨 것처럼 꿋꿋하게 있는 것은 해내고 있는 사람이었다.


회사가 사회적 기업이 되는 선상에 있을 때

과거에 내가 받았던 차압 (압류) 통지서가 도움이 되기도 했다.


지금은 줄행랑으로 사라진 사람이지만

그때는 설득렸있게 들리던 말도 했던 사람이었다


사람의 역경은 언제나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하지


어느 날 귀리를 어떻게 하면 더 잘 팔 수 있을까 고민하다 우리는 주먹만 한 쌀과자기계를 알아보게 되었다


내가 효도상품 만들어서 우리 회사를 키우는 거야

라는 큰 포부를 갖고 기계업자를 알아봤다

그리고 좋은 인연과 연결되어 미팅하기로 했다


새벽녘 기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가야 할 곳은 경기도 공장단지였다. 더 멋지게 부르는 말이 있었는데 생각이 나지 않는다.


가는 길 어떤 점쟁이 아주머니가

나를 보고 말한다


선하게 생겼네요. 우리 같이 관상에 대해 얘기해 봐요


지금은 눈썹을 문신해서 힘 있어 보이지만 그때는 눈썹이 처져 있어서 힘없는 표정이었다


일단 바쁘다는 핑계로 그 길목을 부지런히 빠져나와 공사무실들이 모여있는 건물로 들어섰다.



뻥튀기 회사인데도 실내가 깔끔했다

조립되어 있는 기계들

따뜻한 난방기

환한 조명등


사장실과

직원들 사무실 그리고 응접실등

나는 촌스럽게 사진을 찍었다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우리 사장님실

동료들과 근무할 사무실

외부손님 응접실


아이컨택을 마친 후

사장님과 대면을 했다


내가 방문했던 그날이 뻥튀기 회사 해외수출

2000대 달성한 날이라고 한다


사장님에게 얘기를 했다

사전 상담처럼 계약금 걸고 3개월 내 잔금처리하기로


앞으로 나와 일할 기계 작동법을 배우고 계약서를 작성한 후 점심 먹으러 갔다.


보리밥정식 집이었다

해외영업 파트너들과 함께 축하하는 자리였다


회사에서나 직책이 과장이다 머다 부르지만

보리밥정식집 또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꾸밈없이 배낭 메고 찾아간 시골아주머니였지ㅡ


긴장한 탓인지 진수성찬 보리쌈밥 정식반찬메뉴는

눈에 들어오지 않고 오직 밥과 된장국, 계란찜 그것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식사를 마친 후 지하철역까지 배웅을 받은 후 내가 있던 시골로 향했다


기계외상대금을 갚아가는 시간은 6개월


좋은 사람들과 한평생 같이 일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길이 달라짐을 알았다

#

자기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말만 반짝이게 했던

중간 리더는 결국 회사에 무게만 안겨주고 떠났다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하고

사장실이 따로 없지만

아름다운 내일을 상상하며

#

오늘도 좋은 것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지키고

세계를 향한 도약을 멈추지 않는다



#별별챌린지 #글로 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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