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 - 눈썹을 새기며 새겨진 나의 변화
눈썹을 새기며 새겨진 나의 변화
눈썹 끝이 흐려진 불편함을 느낀 건 어른이 되어서였다. 어린 시절, 학생 때는 외모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유치원 교사로 일하면서 달라졌다. 예쁜 선생님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노란 원피스를 입고, 립스틱을 바르고, 눈썹은 서툴게나마 그린 뒤 도구로 밀어냈다. 세수할 때마다 반쪽짜리 눈썹이 나를 반겼다.
8년간의 유치원 생활 동안, 아침엔 생겼다가 퇴근 후엔 사라지는 눈썹과 함께했다.
퇴사 후 귀농하며 게으름과 타협했다. 농사하면서 누가 보든 말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시골로 자리 잡은 어느 날, 딸처럼 아끼는 이모님이 찾아오셨다. 조용히 펜슬을 건네시며 말씀하셨다. “어미야, 사람은 꾸며야 한다. 고될수록 더 꾸미고 살아야 해.”그 말에 다시 눈썹을 그리기 시작했다. 시장 갈 때도, 딸 학교 갈 때도. 하지만 두 달을 넘기지 못하고 멈췄다.
세월이 흘렀고, 영업을 겸하며 무료 이미지 컨설팅 강의를 들었다. 강사는 관상을 보며 나와 또 다른 수강생에게 조언했다.
한 분은 날카로운 인상을 부드럽게 하라 했고, 나에게는 이렇게 말했다. “눈썹이 선비 눈 썹이라 꾸준히 해내는 힘이 있다. 근데 아쉬운 건 눈썹 끝이 약해서 돈이 들어오긴 해도 자꾸 새어나간다.”그 말에 충격을 받았다. 돈 벌기도 힘든데 새어나간다니. 그날, 눈썹 문신을 결심했다. 돈의 흐름을 바꾸고, 나와 주변 사람들을 위해 투자하리라. 아버지의 돈 쓰는 습관이 내 안에 잠재되어 있음을 깨달았고, 이를 극복하고 싶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게으른 각성만 있었을 뿐, 변화는 없었다. 타인의 삶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러다 경제적 위기를 겪으며 투잡을 뛰기 시작했고, 돈을 유연하게 쓸 기회가 생겼다. 야심 차게 멘토에게 선포했다. “선생님, 눈썹 문신하겠습니다. 눈썹 끝이 약해서 돈이 새어나간다면, 투자해서 바꾸겠습니다. 그래도 흐름이 같다면, 더 뼈저리게 노력하며 복리 되는 삶을 살겠습니다.”2025년 2월, 눈이 펑펑 내린 다음 날, 동료와 함께 눈썹 문신을 했다. 의도적으로 삶의 흐름을 바꾸고 싶었다. 그 후, 나를 향한 돈의 흐름은 어떻게 됐을까? 인상이 바뀌고 자신감이 생겼다.
갚아야 할 빚이 많아 모이는 돈은 적지만, 조금씩 불어나고 있다. 대충 보는 습관도 내 안에 있음을 발견하고 고쳐나가는 중이다. 당신의 인생도 수리가 가능하다. 작은 변화, 예를 들어 눈썹 하나 새기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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