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의 아가씨는 예뻐요
" 어! 취한 모습 보이기 싫은데 "
딸랑거리는 출입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영숙씨였다.
" 이모 저 오늘 회식했어요. 한잔 했어요. 근데 이모한테 취한 모습 보이기 싫었는데
들켯어요"
" 왜. 사회생활 하다보면 한 잔 할수도 있는 것이고, 살짝 취할수도 있지 "
" 음. . . 그래도 취한 모습 보이기 싫었어요 "
영숙씨는 자신의 취한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이기 싫었는가보다.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짜먹는 젤리형태의 상품을 구매 한 후 유유히 사라졌다.
편의점에 더 이상 방문하지 않았다.
그러던 오늘
취한 모습을 보여줬던 영숙씨가 얼굴을 내밀었다. 동행인이 있어서 잠시 인사만 하고 갔지만 반가웠다.
영숙씨는 노인복지에 관한 일을 하는 사회복지사 이다. 그녀는 퇴근후 엄마의 꽃집을 도와주는
언니와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 고정적으로 방문했던 고객이다.
영숙씨는 꽃집 딸이다.
2월 졸업시즌 그날도 언니와 함께 편의점을 방문했다.
" 오! 오늘 졸업식이라고 하던데 매출이 좀 나아졌겠는데요 ? "
영숙씨는 언니와 함께 야식으로 먹을 여러가지 간식을 집어 들었다.
"아니요. 이모 . 요즘은 옛날 같지 않아서 꽃값으로 용돈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고 , 예전처럼
부모님이 꼭 오셔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없어졌어요. "
"정말? 우리때는 부모님보고 꼭 와주시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안그러는구나 "
영숙씨의 말에 딸의 초등학교 졸업후 짜장면을 먹으로 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 이모 나는 엄마의 꽃집 일손을 도와 일하고, 영숙이는 직장을 다니고 있어요. 덕분에 가끔
이렇게 맛있는 간식을 사준답니다. "
영숙씨는 언니가 이야기 하는 사이 햄버거, 우유 , 그리고 훈제닭가슴살을 계산하고 테이블위에 펼쳐놓으며 한주간에 었던 이야기를 언니와 즐겁게 나누었다.
밤 11~12 시 그 언저리의 조용하고 약간은 무서운 시간에 방문하여 말소리가 들리게 해줬던 영숙씨
한 동안 방문이 없어서 가까운 곳의 편의점으로 이동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모처럼 들린 영숙씨는
한동안 바빳노라고. . .
예전처럼 언니와 시간을 요즘을 만들지 못했노라고 . . . 말하고 떠났다
생일날 꽃다발을 받아본 기억 오래되었다. 이번에는 나를 위해 사러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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