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재방문 꼬마숙녀
그녀는 젤리를 좋아해
오늘 그녀가 왔다
어두워진 밤거리
딸랑딸랑
편의점 출입문이 열렸다.
얼굴이 발그레해진 남자와 보랏빛 티셔츠를 입은
어린 꼬마숙녀였다.
남자는 아빠이신 듯하고 꼬마숙녀는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보였다.
" 딸 먹고 싶은 거 어서 골라와 "
아빠의 목소리에 딸은 두리번두리번 딱히 먹고 싶었던 것이 없는지 쉽게 고르지 못했다
나에게 기회가 왔더라면
다크초콜릿을 잽싸게~~
하지만 꼬마숙녀는 그렇게 다급하게 고르지 않았다.
아빠인 남자는 담배를 구매하기 위해 카운터에 다가오고 있었다. 그 찰나에 딸은 초콜릿과 빵을 들고 카운터로 왔다.
" 저 에쎄 체인지하나 주세요. 딸 이것만 사면 될까? "
" 네 "
그렇게 아빠가 계산할 때까지 기다렸다.
적막은 흐르고 출입문을 나가기 전 아빠에게 말한다
" 도대체 왜 담배를 하시는지 모르겠어 "
어린 딸은 아빠의 건강이 걱정되어서인지 불만 섞인 말투로 의사를 표현하고 문을 열고 나갔다.
그랬던 그녀가 오늘 재방문했다
보랏빛 티셔츠를 입고 활짝 웃으며 들어왔다
" 어머 얼마 전에 왔던 친구네 맞지? "
" 네 "
웃으며 이번엔 표적을 정하고 왔는지 젤리코 너를 향해 직진했다.
아빠인 남자분은 오늘도 좋은 일이 있으셨는지
아니면 일과가 피곤하셨는지
소주 한잔 하셨을 법하게 얼굴이 발그레하셨다
꼬마숙녀의 아빠는 본인이 필요한 상품을
꼬마숙녀는 젤리를 집어 들었다.
나는 국산젤리를 권하고
어디 마트에 가면 어떤 국산젤리가 참 맛있더라 설명하는 동안 젤리를 무려 세 봉지를 들었다.
" 다른 마트에 더 맛있는 젤리가 있데
하나만 사ㅡㅡㅡ "
" 2+ 1이라서 세 봉산 거어요 "
나는 맛있게 먹고 공부도 열심히 해 라며
계산을 했다
이번엔 그 꼬마숙녀의 아빠가 불만을 토로했다
"공부엔 관심이 없대요. 신경을 안 써요 "
" 아니에요 "
반박은 했지만 꼬마숙녀의 목소리는 작았다
" 꼬마숙녀 그래 공부는 좀 못할 수 있어. 하면 되는 거야
하지만 꿈은 있어야 해. 그래야 나중에 무엇이라도 된단다. 꿈이 뭐야? "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직 꿈이 없나 보다
" 괜찮아. 지금부터 꾸는 거야. 혹시 다음에 이모 만나면 꿈 얘기 해줘야 해 "
아빠의 말투에 살짝 기가 꺾였지만
" 네 "라는 대답과 치아가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딸랑 거리는 출입문 밖으로 떠나갔다.